결혼에 '정년'이 있다면 이혼입니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6.04.12 13:15

[우리말 안다리걸기] 33. '두 나이' 정년과 적령

편집자주 |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밖에 다니기 딱 좋은 봄. 이쯤 되면 주변에서 청첩장이 돌 때이기도 합니다. 20대 후반 결혼 안한 분들은 또래들의 결혼 소식이 슬슬 들리고, 명절이 되면 친척들의 "언제 가냐"는 얘기도 듣게 될 텐데요. 흔히 우리들은 30살 전후를 '결혼 □□기'라고 말합니다.(물론 이 표현에 공감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최근 미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어떤 설문조사에서는 "결혼은 선택"이라는 의견이 66.5%였지요.)

아무튼 빈 칸에 들어갈 말은 무얼까요. 정년? 적령?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해 보면 두 가지 경우가 다 나옵니다. 양쪽 다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발음이 비슷하지요.

적령은 풀어서 쓰면 '적'절한, 혹은 '적'당한 연'령'입니다. 풀어서 보니 그렇게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나이를 가리키는 '령'은 고령화, 노령연금 등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안다리걸기 20회에서 다룬 '묘령(스물 안팎 꽃다운 여자 나이)'도 마찬가지지요.

그러면 '정년'은 무슨 뜻일까요? 정년 퇴직이란 말은 많이 들어보셨지요. 아무래도 직장인들이 많이 듣게 될 텐데요. 사전적으로는 '직원이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된 나이'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를 풀어서 보면 '정'지하는 나이입니다. 여기서 '정'은 정전, 정학, 정체 등에서도 쓰입니다. 멈춘다는 의미지요.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빈 칸에 들어가기 자연스러운 쪽은 '적령'입니다. 결혼하기 적당한 나이가 되겠지요. 만약에 '결혼 정년(×)'이라고 한다면 이혼할 나이(?), 혹은 결혼할 수 있는 마지막 나이라는 어색한 의미가 됩니다.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중년 이상 어른들이 좋아하는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오승근)의 유명한 구절인데요. 흔히 말하는 '적령'이란 표현이 사랑에도 결혼에도 걸림돌이 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투표하기 딱 좋은 날, 내일 4월13일은 누구를 뽑는 선거일까요?
1. '의'사
2. 국회'의'원
3. '의'상실 K선생
4. 모'의'고사 출제원

정답은 2번. 국회의원 선거를 총선거라고도 하지요. 법을 만들고 고치는 입법부에서 국민을 대표해 일할 300명을 뽑는 선거입니다. 국회의원의 말 자체의 뜻은 '국회'에서 '의'견을 주고받고 결정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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