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4', 지난해 영업익 4조3434억원…불황속 '선방'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6.02.15 06:12

지난해 매출·영업익·순이익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및 사업 재편으로 맞대응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 등 철강 '빅4'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어려운 업황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영업이익률이 올랐고,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베스틸은 4년 만에 최대 실적, 동국제강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 영업이익은 4조3434억원으로 2014년 5조254억원보다 1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4조2205억원으로 90조7684억원보다 7.2% 감소했고 순이익은 총 8500억원으로 1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과 철강경지 침체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2014년 글로벌 철강 과잉설비는 약 6억2000천톤에서 지난해는 약 7억5000톤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은 각각 12.4%, 9.7%씩 줄어든 25조6070억원, 14조47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7%와 10.1%로 전년보다 각각 0.7%, 1.1%씩 증가했다.

포스코는 원자재 가격 하락,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이 1조5640억원에 달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9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철강제품 판매량도 연 3534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제품 판매 가격이 하락하며 개별기준 매출은 12.4% 감소한 25조607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지난해 1조4640억원의 영업익을 올리며 전년보다 1.81% 줄었고 매출액과 순이익도 16조1325억원, 7392억원으로 각각 3.76%, 5.51% 감소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절감에 매진하며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철강업계 3위로 도약한 세아그룹은 세아제강과 세아특수강이 부진했지만 세아베스틸이 지난해 22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세아베스틸은 포스코로부터 인수한 세아창원특수강의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세아창원특수강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의 제조 및 판매 비중을 늘린 것이 수익성 개선의 이유였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343억원의 영업이익과 1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4조49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6% 증가했다.동국제강은 주력으로 생산하는 후판이 조선업계가 부진 및 공급과잉 등 업황이 나빠지자 지난해 포항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업재편에 나섰다. 2014년 35%를 차지하던 후판 사업은 지난해 20%까지 낮아졌고 실적도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하락으로 매출 감소 등 업체들의 타격이 컸지만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본다"며 "올해 역시 중국 경기 부진으로 세계 철강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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