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쓰던 소설, 이젠 당당한 외출

머니투데이 조은필(조선수)  | 2016.01.01 04:00

[제11회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수상소감…대상/소설 조은필

경제신춘문예 대상 조은필(조선수)
종이는 언제나 제 밥이었습니다. 밥을 먹으며 냅킨을 쓰고 뭔가 생각나면 메모지를 쓰고 언제나 종이를 과하게 소비했습니다. 가끔은 종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미안함 때문에 살짝 인터넷으로 응모를 한 것입니다. 물론 연필도 제 밥이었습니다. 심지 냄새와 나무 냄새가 주는 달콤함이 저로 하여금 이야기를 계속하여 쓰게 만들었습니다.

당선 소식은 마치 종이 창고에 평생 쓸 종이가 들어온 느낌입니다.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종이를 아껴서 잘 쓰겠습니다.

제 친구들은 아직도 제가 소설을 쓰는 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설을 써라, 소설을!” 그런 소리를 듣기 싫었던 까닭에 남몰래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는 떳떳하게 밝히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좀 벌고 싶습니다.


언제나 밥상머리에서 어려운 경제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던 가족들 덕분에 지금 저는 당선 소감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선택해주신 머니투데이와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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