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 5일간의 속기록-25일]'36년 악연' 전두환과 YS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15.11.27 06:13

[the300][런치리포트-'巨山' 잠들다⑨]장례 넷째날 대화 전문

편집자주 | 대한민국 민주화의 거목 김영삼 전대통령의 마지막 길은 그의 그늘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살아있는 교과서가 될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추모의 발길과 함께 쏟아졌다. 머니투데이 더300은 닷새 장례기간 동안 김 전대통령의 빈소에서 오갔던 대화들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전문을 수록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5.11.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조문객 발길이 나흘째 이어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는 질긴 악연이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가거나 장남을 통해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정적'을 배웅했다.

아래는 첫날 조문을 온 주요 인사 및 그들의 발언.

09:02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조문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첫 국빈방문을 했던 프랑스와 미테랑 대통령을 맞아주신 분이었다. 프랑스는 오늘 우리의 친구이자 위대한 민주주의자를 잃었다"며 프랑스 정부는 서거하신 김영삼 대통령의 가족과 친지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09:29 오강현 전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조문
=김영삼 전 대통령님 대한민국 민주화 이뤄낸 영웅, 존경할 만한 분. 저는 개인적으로 김영삼대통령님 경제비서관 했던 인연으로 계속해서 국가에 대한 기여 지켜봐왔다. 정말로 훌륭한분 잃었다.

10:41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조문
=제가 명함이 없어서 나중에 인사를...생각보다 빨리 돌아가신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당연히 이 나라의 대통령이셨고 또 뭐 특히 저희 한 때는 아버님과 같이 국정도 같이 운영 하셨고 또 이어서 대통령도 되셨고... 당연히 와서 정중희 조의를 드리는 게 도의라고 생각하고 아버님도 그렇게 또 말씀 하셨다. 아버님께서 가서 정중히, 지금 거동하시기 힘드시기 때문에 가서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라고 뜻을 전하셨다. 문민정부에서 고초 겪으셨는지에 대해서는 딱히 아버지께서 말씀 없으셨다.

야구선수 박찬호가 25일 오전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47 박찬호 전 야구선수 조문
"(김 전 대통령이)저를 처음으로 청와대라는 곳으로 초청해주셨다. 그 당시 저희 부모님도 같이 초대해주셨다. 식사를 하시면서 그때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갈 때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저에게 늘 겸손한 마음과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로 성장하라는 깊은 뜻이 담긴 말씀을 해주신게 기억에 남는다. 그런 말슴을 가슴에 새겼고 또 더 이렇게 성공하고 겸손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셨다. 그런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11:05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문
=(방명록에 한자로 이름쓰고 입장) 특별한 인연이있는건 아니고 평소 존경하는 대통령이셔서 조문왔다.

13:12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빈소 도착
=(입장하자 주변 사람들 "팬이 많다.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더라"라고 칭찬해줌. 나 강북 잘 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인사도 있었음. )

(울먹이며)새누리당 산업화세력, 민주화세력 같이 만든 분이기 때문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도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늦게나마 찾아뵙게 됐다. 고인과 같은 그 인연을 빨리 못했던 것이 안타까웠다. 더 직접 배우고 싶었는데 꼭 다음 세대에도 이 가치가 전해졌으면 한다. 젊은 세대는 이런걸 많이 접하지 못햇지만 방송을 하다보면서 제가 많이 알게됩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런 것들 알게되다 보니까 아까 말했던 새누리당에 원래 시작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힘을 합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꼭 와보고 싶었다. 다음 세대가 잊지않고 이어가겠습니다. 편히 잠드십시오.

배우 신성일씨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1.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50 배우 신성일 조문
=명복을 빕니다. 편히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통령하고는 재임 당시에 대구에 있었다. 남산에서 저하고 운동도 같이했어요. 특별한 인연이 있고 편히 쉬시기를 명복을 빕니다. 남산체육관에 운동하게 되면 꼭 사우나에 맨몸으로 차림 같이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다른 분들은 사우나에 못 들어오시죠. 김동영 의원이 수행하는 일이 있었는데 김의원이 저랑 동갑이거든요. 감히 못 들어오시고... 사우나 하면서 늘 인생사에 대한 얘기도 하고 개성상회라고 있었습니다. 참 좋아하셨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가시고.


12:47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조문
=제가 52년생인데 그 때 연배에 김영삼 대통령이 민주화 영웅이었다. 어떻게 보면 저분 때문에 우리가 젊은 사람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반독재투쟁 선봉이셨는데 민주화에 대한 희망이 그분을 통해서 얻어졌다고 생각한다. 3당합당에 여러가지 평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추모하고 그래야할 분이다. 개인적으로 큰 영웅이었다. 에피소드를 말하자먼 79년도 총재되시고 나서 관운동 당사 있었는데 김영삼 총재가 최형오 김동영 의원하고 민주전선을 갖고 가두 나오잖아요. 20분 안 되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나오더라...인파가 몰렸다. 그당시 경찰도 있었는데 인도가 메어져서 차도까지 나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김영삼 연호하고 관운동당사에서 화승 백화점 갈때 길지 않은 길인데 1시간 걸리더라 대단했죠. 젊은사람들 민주화 열망하는 사람들의 영웅이셨다.

13:20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막내 김혜숙 씨 누군가와 대화 중에 끼어들어서
= 너무 아쉽고 애잔하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정정하셨고 지난 번에도 이렇게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신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잘 일어나실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될줄은 몰랐다

결혼 후 미국 워싱턴 DC 에서 계속 살았었다. 한 주에 한 번씩은 아버지에게 꼭 전화를 드리려고 노력했다. 모든 지도자는 공과 과가 있다. 공도 있고 과도 있는데 과가 부각된 거 안타깝다. 평소에는 다정다감하신 아버지였다. 업어주시기도 하고...막내딸이니만큼 정말 사랑 많이 받았던 거 같다. 정치력만큼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나는 더 많이 봤는데 정치력을발휘하는 순간에는 정말 위대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정치력 있다고 느낀 순간은 신민당 총재였을 때 정말 그 때가 대단했다고 생각했다.

(오빠)김현철 씨 과거 문제는 유족으로서 너무 죄송한 일이다. 너무 이 사건이 크게 알려지면서 유족 자녀들은 아들 1명인 줄 아는 분들이 많더라 ㅎㅎ 막내인 저 까지 있다. 여튼 참 죄송한 일이다.

16:03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
=(들어서면서 전 전 대통령이 김현철씨 손 잡음) 내 나이만 많은줄 알았는데 애들도 나이가 많다. 고생을 많이 하셨다. 애 많이 썼어요. 연세가 많고 하면 다 가게 돼 있으니까. 전 자식도 고생시키고... 건강하게 살다 건강하게 떠나는게 본인 위해서도 좋죠. 임의로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자다가 삭 가버리면 본인 위해서도 그렇고 가족 위해서도 그렇고 그이상 좋은 일이 없지...

(김현철 씨가 건강 안좋으시다 들었는데 괜찮으십니까 묻자) 나이가 있으니까 왔다갔다 하는거지. 뭐 근데 이제 뭐 담배 안 피고 술 안먹고 그러니까 좀나았어. 난 담배는 옛날부터 못 폈고요. 술은 군대생활할때 마이 묵고 근데 술도 맛을 몰라요 나는. 그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원래 술담배를 안해요. 아주 친한 사람은 내가 술 안묵는거 아는데 보통은 내가 술 잘하는줄 알아요. 근데 술 마실일 있으면 쓱 도망가버려요. 담배를 하면 머리가 휑휑 돌아. 명복을 기원한다.

(현철씨가 요새도 산에 자주 가느냐는 질문에)아유.. ㅎㅎ 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15.11.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42 정의화 국회의장 조문
=(침통한 표정으로 들어가 헌화, 절함유족들에게 돌아가며 악수)수고 많습니다. 바로 왔어야 하는데 의장으로 독일 갔는데 안 하고 오기 뭐해서 얼른 끝나고 바로 왔어요. IMF, 외환위기에 모든 책임을 사실 고인에게 다 하는 측면이 있었다. 젊은 사람들 경우 오해를 할수있었다. 제가 독일에 도착하니까 한시간 반 전에 0시 15분, 공항을 떠나며 스마트폰으로 글을써서 페북에 올렸다. 그게 제가. 정말 우리시다의 큰 영웅이 돌아가셨다. 생노병사야 어쩔 수없는 것. 지금 건물짓고 있는게 기념관이지?. 연말에 끝낼 수 있나. 공과 다 있는데 과를 침소봉대 했어. 박 대통령 뒤의 민주화 운동 사실이야. 산업화를 받춰준게 민주화인데... 안 계셨으면 우린 유신독재로 다 망치는 거야. 세계적으로 안 썼는 권력 있나. 20년이면 다 썩는다.

20:13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조문
=우리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역사의 뒤안길로 가고 3김 시대가 막을 내린 것 같은데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이 있으신 분이다.이제 새 시대로 전환하는 시기 맞아야 한다. 아주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 어려운 백절불굴의 정신, 어떤 난관도 좋은 기회로 바꾸는 혜안이 있으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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