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세대 전략사업 위주 인사…사장 이상 승진자만 8명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5.11.26 17:03

(종합2)오너 CEO 구본준 부회장, 지주사 이동 신사업 총괄…에너지·車부품 승부수

LG그룹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지주회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를 세계 1위로 이끈 한상범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실적이 부진했던 LG전자는 승진규모를 줄이고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다.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임원인사를 확정해 발표했다.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7명으로 지난해 사장 승진자만 3명을 선임한 것과 비교해 최고경영진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로 이동하는 등 CEO급(사업본부장 포함) 경영자들의 계열사 간 연쇄이동으로 변화를 통한 쇄신도 꾀했다.

◇구본준 부회장, 그룹 전체 미래 신사업 총괄

먼저 구 부회장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는다.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전담해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역할이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 5년간 맡아온 LG전자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는다.

㈜LG의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과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구본준 신임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부회장)/사진제공=LG
㈜LG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해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 시너지팀장은 부사장 1년차에 사장으로 발탁된 백상엽 신임 사장이 맡는다.

주요 계열사에서는 박종석 LG전자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이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각각 옮긴다.

◇차세대 전략사업 중심 승진 인사

승진인사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우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가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한 대표는 LCD(액정표시장치)산업 성장이 둔화되던 2012년에 사장으로 취임한 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했다. 올 3분기까지 9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6년 연속 세계 1위를 굳혔다.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도 성공적으로 사업화했다.

한상범 신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제공=LG

홍순국 LG전자 생산기술원장(전무)은 전무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로 수주 확대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홍 신임 사장은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게 된다.


이상봉 LG전자 부사장은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서 태양광 사업의 성과 개선과 B2B(기업간거래)사업 강화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을 맡는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과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도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손 본부장은 석유화학과 소재 등의 분야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 2배라는 성과를 올렸고, 김 소장은 전기차용 전지와 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한 성과를 거뒀다.

또 정호영 LG생활건강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이 LG화학 CFO 사장으로, 이동열 서브원 부사장이 MRO(소모성자재)사업담당 사장으로, 백상엽 ㈜LG 사업개발팀 부사장이 시너지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LG전자, '책임경영' 강화…LG 최초 女 부사장 탄생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구 부회장이 일선에서 떠난 LG전자가 각자 대표이사를 늘린 게 눈에 띈다. LG전자는 사장 승진 2명을 포함한 총 38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지난해보다 20% 이상 승진 규모를 줄였다.

다만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업본부장들은 모두 유임시켰다. 대신 각자 대표이사를 3명(사업본부장 2명 포함)으로 확대해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당장 사람을 교체하기보다 기술력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LG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도 탄생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가 전무 3년차에 발탁됐다. 생활용품시장 1등의 지위를 굳힌 성과를 인정받았다.

안정 LG전자 부장과 문진희 LG생활건강 부장도 각각 상무로 승진해 그룹 내 여성 임원은 15명으로 늘어났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세계경기 저성장 기조 지속과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과감하게 돌파하기 위해 실시된 대폭의 혁신인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확정했고 오후에는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가 이사회를 연다.

이어 27일에는 LG유플러스, LG CNS, LG상사 등이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인사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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