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논란 차량 자가 조회서비스?…"관계없는 모델, 꼼수"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5.10.06 10:58

[the300]이인영 새정치연합 의원 "국내 모델에는 문제된 장치 없어"

1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경서동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직원들이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폭스바겐 디젤 승용차 4개 차종(골프, A3, 제타, 비틀)중 아우디 A3에 대한 환경부 인증시험 재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에서 배출가스 장치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된 독일 폭스바겐(VW)그룹이 국내에 판매된 차량의 규정 위반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장치를 자발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국내 조회대상 차종들은 문제가 된 것과 무관한 모델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들의 문제점을 축소 및 제한하려는 꼼수를 부린 것이란 의견이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가 자발적으로 위반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국내 수입 판매 차량에는 문제가 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LNT)'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서 논란이 일어난 '타입EA189 디젤엔진' 설치 차량과 관련, '차대번호만 입력하면 (규정 위반) 해당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마이크로 사이트를 개발하겠다'고 안내했다 .

이는 미국 환경청에 의해 적발된 차량들이 '타입EA189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어서다. 폭스바겐은 엔진 내에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설치, LNT의 작동여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배출가스 성능을 조작해 왔다.

이에 따라 국내에 판매된 '타입EA189 디젤엔진' 설치 차량에 대한 위반 여부를 자발적으로 알리겠다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이번 조치는 언뜻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된 '타입EA189 디젤엔진' 차량들에는 원가절감 등의 이유로 미국에서 문제가 된 LNT가 장착돼 있지 않은 것(국내 모델은 EGR이라는 저감장치 부착)으로 나타났다. LNT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은 엔진이 '타입EA189 디젤엔진'이라도 현재까지는 조작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문제의 핵심이 '엔진 모델명'이 아닌 '질소산화물 저감장치(LNT)'에 내장된 조작 프로그램임에도 폭스바겐코리아가 엔진문제로 호도해 국내에서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오히려 국내에 수입된 폭스바겐 차량 중 LNT가 장착된 것은 '타입EA288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차량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환경부도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검사 대상을 LNT가 장착된 '타입EA288 디젤엔진' 부착 차량으로만 선정했었다. 최근 들어 LNT가 아닌 EGR도 조작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타입EA189 디젤엔진' 장착 차량을 검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미국에서 적발된 장치와 무관한 모델을 마치 직접적 관련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자신들의 문제점을 축소·제한해 보겠다는 폭스바겐의 꼼수에 불과하다"며 "폭스바겐은 문제의 LNT가 장착된 차종도 소비자가 조회해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조작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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