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편향성 논란 여파…미방위 KBS 국감, 공정성 집중포화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 2015.10.05 18:37

[the300][2015 국감]KBS '정권 눈치보기' 콘텐츠 취사선택 논란 도마위

조대현 KBS사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먼곳을 응시하고 있다. 2015.10.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일 KBS 대상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는 '공정성' 검증에 칼날이 모아졌다. 앞서 지난 2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정치 편향성' 논란 여파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날 국감은 야당 미방위원들의 고 이사장 해임결의안 채택 촉구로 막을 열었다. 당시 고 이사장은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 "의원님들도 신뢰도가 그렇게 높은 건 아니다" 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야당 간사인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우 이사장은 극단적인 사고의 소유자이며 공영방송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닌 부적격자임을 확인했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고 이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여야 공동 제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은 "고 이사장은 전문성과 자질, 공정성 삼박자에서 완벽하게 부적격"이라며 "자진사퇴하지 않고 버티면 대통령과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고 이사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개인의 역사적 철학이나 소신보다는 방문진 이사장으로서의 역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당 간사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저 또한 국감 현장에서 고 이사장의 답변태도에 대해 문제제기 했었다"며 "하지만 고 이사장의 역사관과 개인적 철학이 아니라 이사장으로서의 역량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국감에서 고 이사장의 개인적 신념이나 사상 검증에 집중하다 보니 합리적 질의 답변이 오가지 못하고 답변이 오해 소지를 낳은 측면이 있다"며 "이사장으로서의 향후 신념을 관찰하고 평가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원식 새정치연합 의원과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향후 종합국감에서 고 이사장의 생각을 재확인하자고 제안했고, 미방위는 오는 6일 고 이사장을 재검증 해 해임 결의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고 이사장의 '정치 편향성' 시비는 KBS로 불똥이 옮겨붙었다. 야당 의원들은 KBS가 정권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은 '급조'해 방영하고 반대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방영을 '보류'하는 등 공정성에 어긋난 편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은 KBS가 광복70주년 특집방송으로 지난 8월 방영한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이 이사회 의결도 없이 정권의 입맛에 맞춰 급조됐으며, 관객으로 군장병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사장은 “프로그램 예산은 전체 예산안에 포함돼 보고하는 것이지 프로그램 자체를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며 "'나는 대한민국'은 지난 1월 초 기획됐고 아이디어는 그 전 해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은 지난 3월 편성제작위원회에 정식 상정됐다"며 ‘급조’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관객으로 군장병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군인들이 참여를 원할 것 같아서 표를 배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군인들이 오고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티켓을 드렸다고 했는데 (군인들 마음을)관심법으로 아신 것이냐"며 "그냥 군인 1000명이 동원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가가 부여한 '훈장'을 다룬 시리즈물은 이례적으로 방영이 보류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최 의원은 "2013년부터 취재한 '훈장'이라는 프로그램은 7월에 제작해서 넘긴 건데 아직까지 방영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측은 관련 시리즈 1부 '간첩과 훈장'과 2부 '친일과 훈장' 제작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의락 새정치연합 의원도 "해당 프로그램을 만든 이들은 제작부에서 디지털 뉴스부로 인사 발령까지 나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정권 눈치를 보느라고 방영을 안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 사장은 "두편에 대해서 데스킹 하는 과정"이라며 "인사는 보도국 정기 인사에 따라서 부서이동이 이뤄졌고 사정상 이동을 하더라도 이전에 맡은 프로그램 작업을 완성 떄까지 계속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KBS 콘텐츠의 공정성 시비는 수신료 인상 관련 논의까지 집어삼켰다. 야당 의원들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KBS에 수신료를 인상하는 것은 '정권홍보 방송의 재원 불리기'가 될 수 있다며 인상 논의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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