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된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인해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 주관업무를 담당한 대신증권은 작업을 멈춘 상태다. 특히 검찰이 정 대표를 상습도박 혐의로 곧 소환할 예정이어서 IPO(기업공개)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당초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달 임시주총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11월 코스피시장 상장을 계획했다. 이에 최근 사업 정관을 상장사 기준으로 맞추고, 주권형태를 통일주권으로 교체하는 등의 사전 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정 대표의 검찰조사와 세무조사로 IPO 작업에 대한 내부 결정이 힘들어 졌고, 회사 밖으로는 메르스와 중국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로 기업가치가 떨어져 상장 작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정 대표의 검찰 수사가 드러나기 전부터 회사 안팎으로는 연내 상장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세무조사가 상장 계획에 큰 영향을 줬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0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국세청으로부터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 조사의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 등이 크게 변할 수 있어 정상적인 IPO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업계는 정 대표가 해외에서 거액의 불법 도박을 벌인 만큼 세무조사에서 이와 관련된 부분의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 검찰은 정 대표가 마카오 등에서 수시로 인출한 자금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박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회사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약점으로 꼽힌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발목을 잡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따이공 판매가 많았는데 중국에서 이를 규제하기 시작했고, 메르스 여파로 인한 유커 감소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시기에 대해 고심하는 단계에서 정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는 만큼 제대로된 결정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화장품업종이 주가 시장에서 조정을 구간을 맞이한 것도 기업가치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2003년 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설립했고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정 대표 합류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은 미국과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세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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