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욕 일정 마친 김무성…'큰 절 외교' 명암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 2015.07.31 14:41

[the300]한미공조 강화 성공적…한·미·일 동맹 "日 사과 전제" 메시지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반기문 사무총장과의 회동을 끝으로 워싱턴D.C.와 뉴욕에서의 공식일정을 마쳤다. 사실상 주요 방미 일정은 마무리 된 셈이다.

◇"한미협력 더욱 튼튼하게"…美 정계 일부 우려 불식


김 대표와 새누리당은 방미외교 성과를 충분히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한미공조 강화다. 발문 첫날과 둘째날인 25, 26일 참전용사들과 한국전쟁에서 숨을 거둔 전쟁영웅 월턴 워커 장군 묘역에 절을 올린 것은 한국전쟁을 화두로 양국의 오랜 우호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뉴욕 동포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85~90세 노 군인들에게 존경의 뜻으로 한국의 관습인 큰절을 드렸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와서도 또 절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용 당대표 비서실장도 "미국에 큰절을 한 것이 아니라 참전용사들에게 한 것"이라며 "이를 사대주의로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드로 윌슨 센터 연설에서도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전방위적이이지만 한중관계는 분야별 일부(경제)에 국한됐다"며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 및 입법부 다수 인사들과도 한미공조에 대한 공감을 일구는데 성공했다. 또한 이를 토대로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공조를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이는 최근 "한국이 경제적 교류가 활발한 중국과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미국과의 우호협력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미국 정계 일각의 우려를 해소키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일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만나 40여분 회동을 하면서 북핵문제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한 UN의 역할을 당부하고 이에 대한 공갬대를 형성하는 등 대미외교를 넘어서는 전방위 외교 역시 성과를 냈다.

◇"한·미·일 공조? 일본 사과가 우선" 美 통한 日 압박

또 다른 성과는 미국이 한·미·일 3국 협력체계를 갖추려면 우선 일본의 역사왜곡 재발방지와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3국 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존 매케인 상원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은 한·미·일 삼각공조에 상당한 장애가 된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8월15일 종전 70주년 기념사에서 진솔하게 사과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매케인 위원장은 "I will"(그렇게 하겠다)이라고 화답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도 김 대표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아베총리가 8월15일 강하고 분명한 사죄의 메시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원내대표 역시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좀 더 분명한 언급을 해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에게는 미국이라는 친구가 있고, 일본도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권유한 러셀 차관보에게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번 8.15 기념사에서 역사왜곡을 하지 않도록 미국도 영향력 행사해야 한다"고 역으로 미국의 일본 압박을 요청했다.

◇"중국보다 미국" 발언 논란…케리 장관 회동 불발

아쉬운 부분은 28일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나온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이다. 상대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는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 향후 대중외교에도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미국이 중국보다 중요하다는 상대적 비교가 아닌, 한미동맹을 기초로 중국과의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중량감 있는 행정부 인사와의 회동이 불발된 것도 아쉽다. 예정됐던 존 캐리 국무장관 면담은 이란 핵협상 청문회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취소됐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면담도 결국 조율에 실패했다.

이번 일정에서 김 대표가 만난 주요 행정부 인사는 워크 부장관과 러셀 차관보다. 장관급은 전혀 없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순방으로 인한 행정부 인사 동반출장 및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의 해외일정 등을 감안해야 하지만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대표 자격으로 미국에 왔을 때 당시 로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을 만난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2007년에는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도 회동했다.

해석하기에 따라 김 대표가 한미공조를 강조하며 미국 행정부 측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상대방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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