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부자의 꿈, 10명 중 6명은 '평생 불가능'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엄성원 기자 | 2015.06.18 06:30

[2015 당당한 부자 ①-1]59.9% "부자? 평생 불가능하다"… 20~30대도 '부자 포기' 비율 증가

올해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한국 학생들의 진로'라는 제목의 이 사진은 초중등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서 문과와 이과를 선택한 후 경상, 인문, 자연, 공학계열로 나뉘는 진로도였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이들의 끝은 '치킨집' 아니면 '아사(餓死)'였다.

웃자고 만든 사진이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우리 학생들의 현실을 풍자한 것이라 웃을 수만은 없는 '웃픈 사진'이었다.

희망이 사그라지고 있는 현실은 머니투데이가 창립 16주년 및 오프라인신문 14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당당한부자 전국민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우선 '당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2.4%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지난해(93.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언제쯤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9.9%가 '평생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선 56.5%였지만 올해는 60%에 육박하는 수치가 나왔다. 2010년까지만 해도 50% 초반 수준을 보이던 '평생 불가' 응답률은 최근 몇년새 상승세를 보이더니 올해 조사에선 2004년부터 전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아졌다.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20~30대의 젊은 층에서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부자의 꿈을 접은 20대 응답자는 지난해 23.0%에서 올해 31.0%로, 30대는 33.2%에서 40.6%로 각각 상승했다.


부자의 꿈을 아직 품고 있는 나머지 40%의 응답자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기'는 더 연장됐다. 지난해 21.2%였던 '10년 이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올해 19.4%로 낮아졌다.

부자의 꿈은 사그라지고 멀어진 반면 부자에 대한 반감은 커졌다. 부자에 대해 평점은 4.48(10점 만점, 보통 5점)로 2004년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소득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는 주거비용 등 각종 지출로 인해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반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양극화, 불평등 등으로 인해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건강, 직장 등 일상에 대한 불안감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생각들이 부자들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머니투데이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당당한 부자' 기획의 일환으로 전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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