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지리산 자락 땅이 5.2억에 낙찰된 사연은…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5.06.01 06:20

[부동산경매로 '월급통장' 만들기]<10> 그린벨트 해제된다는데 토지 경매 해볼까

감정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된 경남 함양 마천면 추성리의 한 임야. / 사진제공=대법원

#지난 22일 경남 거창지원에서 진행된 함양 마천면 추성리의 한 임야(4959㎡) 경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이 땅에 66명이 입찰가를 써냈다. 토지경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것도 이례적이지만 감정가(4959만원)의 10배가 넘는 5억2567만원에 낙찰된 것이 더 놀라웠다.

대개 감정가의 10배 넘는 가격에 낙찰될 때는 ‘0’을 하나 잘못 써넣은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달랐다. 두 번째로 높은 입찰가 역시 감정가의 9배 넘는 4억5600만원이었던 것. 동시에 진행된 바로 옆 밭(694㎡)도 42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2082만원)의 4배 넘는 8810만원에 낙찰됐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 산속 마을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두 물건 모두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에 위치한다. 주위엔 펜션·산장·음식점 등이 등산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이 때문에 해당 토지 역시 앞으로 개발되면 충분한 가치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달 들어 토지경매가 낙찰가격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초 정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관련 규제완화를 발표한데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예금수익성이 떨어짐에 따라 시세차익을 바라고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3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30만㎡ 이하 그린벨트 토지의 해제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넘기는 등 그린벨트 관련규제를 개선한 정부 발표 이후 그린벨트 토지의 경매낙찰가율이 급등하는 추세다.


올 1~4월 진행된 그린벨트 토지(333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55.8%였지만 5월7~19일 진행된 토지(29건)의 낙찰가율은 79.4%로, 23.6%포인트나 치솟았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지경매의 경우 수 차례 유찰을 거쳐 감정가 절반 정도에 거래되는 것이 보통인데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규제완화 발표 이후 그동안 토지시장에서도 가장 저평가되던 개발제한구역 물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토지경매의 경우 현장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류상으로 판단하기 힘든 주변 환경 등 장단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영진 고든리얼티파트너스 대표는 “토지경매의 경우 토지이용계획확인서, 토지대장, 지적도 등 공부(公簿)를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권리분석 후 문제가 없으면 곧바로 응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보다는 미래가치 분석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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