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관계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5월7일 평택고덕산업단지에서 반도체 공장 착공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경영진과 정·관계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천문학적 자본이 투입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인만큼 성대한 착공식이 준비되고 있다.
투자규모는 10조원 이상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2017년 말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1개 라인을 우선 짓기로 했는데 이후 추가 설비투자와 라인증설에 적어도 10조원을 더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총 투자는 25조원을 넘어선다.
2017년 말부터 평택 신규라인이 가동되면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연결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평택 공장의 양산 제품은 D램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흥과 미국 오스틴 공장이, 메모리 반도체 중 낸드 플래시는 화성과 중국 시안 공장이 각각 맡고 D램은 기존 화성 공장과 신설 평택 공장이 책임지는 구조다.
다만 평택 공장에서 시황에 따라 모바일프로세서(AP) 생산도 병행할 예정이다. 완공을 앞둔 화성 공장 17라인의 경우도 시스템 반도체용으로 짓고 있었으나 현재 D램을 먼저 생산하고 있다.
이미 D램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을 첨단 D램 제품 양산기지로 삼아 경쟁자들을 완전히 제압하겠다는 목표다.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2014년 시장점유율 40.4%)가 앞서고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뒤쫓는 상황이다.
경쟁업체들이 1년 이상 벌어진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이 2017년 이후 10나노대 최신 제품을 쏟아낸다면 독주체제는 더욱 확고해질 수밖에 없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로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쓰이는데 숫자가 낮아질수록 속도와 생산성이 향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은 삼성이 작년 3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한 20나노 D램을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이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물량을 늘리면 현재 안정된 가격을 받고 있는 경쟁업체 25나노 제품 등의 가격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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