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정면돌파한 '대림산업'…사우디서 '무한 신뢰'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 2015.03.06 06:05

[해외건설 50주년, 한국 건설魂이 빚은 '세계의 건축물']<2>대림산업 사우디 주베일 아람코 정유공장 프로젝트

편집자주 | 세계 어디에나 그 나라나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존재한다. 주택에서부터 플랜트까지 종류는 다양하지만, 용도와 상관없이 그 존재감만으로 국부와 국력 또는 문화를 상장하는 건축물이 있다. 그 속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피와 땀이 빚은 자랑스런 ‘메이드 인 코리아’들이 상당하다. 올해 한국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 진출 50주년을 맞아 한국건설 혼(魂)이 빚은 ‘세계의 건축물’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2013년 2월7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산업단지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주베일산업단지의 사다라 석유화학공장 건설현장에서 19시간 동안 진행된 5000㎥ 분량의 콘크리트 연속 타설(건물구조물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이 마무리돼서다.

콘크리트 5000㎥는 25층 아파트 1개동을 지을 수 있는 양이다. 대림산업은 주베일산업단지 인근의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고 결국 콘크리트가 식지 않도록 분 단위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며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동원된 레미콘 차량만 약 1000대에 달했다. 현지 언론들도 앞다퉈 소개할 만큼 이날 작업에는 많은 관심이 몰렸다. 중동국가 가운데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 공사 자격요건을 요구하는 사우디에서 대림산업이 플랜트 파트너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사우디 주베일산업단지 네 아람코 정유공장(JER·사진) 프로젝트는 국영회사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공동으로 발주했다. 일간 4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정유공장으로 총계약규모만 100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대림산업은 주요 4개 패키지 중 하나인 ‘산성가스 및 황 회수설비’를 2009년 8억2000만달러(약 90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2012년 3월말 첫번째 유닛을 시작으로 그해 연말까지 총 14개 유닛을 준공했고 2013년 공사를 마무리했다.

사우디 주베일 정유공장(Jubail Export Refinery) 프로젝트 산성가스 및 황 회수설비 현장. /사진제공=대림산업

산성가스와 황 회수설비는 석유정제 과정에서 위험물질인 황을 제거하는 시설로 공장 가동의 핵심이다. 그만큼 설계와 시공이 복잡하고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공사다.


JER프로젝트는 플랜트사업의 ‘메이저리그’로 알려져 있는 사우디에서 대림산업이 처음 수행한 EPC(설계·구매·시공) 정유플랜트 공사로 관련 수행능력을 한 단계 도약시킨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대림산업은 그동안의 다양한 정유공장 수행경험과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사전에 리스크요인을 철저히 분석, 선진국 기업들을 제치고 수주했다. 발주처도 대림산업의 빈틈없는 일처리와 빠른 공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프로젝트 초기부터 최적화된 계획을 수립해 단계별로 공정을 검증하면서 현장은 물론 본사에서도 공사 진행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낭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제거해 공사기간을 계획보다 1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었다”며 “사우디 시장에서 쌓은 실적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플랜트 건설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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