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RA자산운용은 정동빌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앞서 삼성SRA자산운용은 정동빌딩 매각주관사로 메이트플러스를 선정하고 잠재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매각작업을 벌여왔다.
정동빌딩은 공실률이 낮은데다 외국 대사관과 김앤장법률사무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우량임차인을 확보해 입찰 전부터 다수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눈독을 들인 오피스빌딩이다.
본입찰에서도 10여개 기관투자가가 각축을 벌였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이지스자산운용에 돌아갔다. 매각가격은 3.3㎡당 2300만원대로 총 매각가격은 2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은 2010년 3월 부동산펀드(삼성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를 통해 정동빌딩을 사들였다. 당시 인수가격은 1780억원 정도. 5년여 만에 1000억원가량의 매각차익을 올린 것. 펀드의 주요 수익자는 삼성생명 등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한 정동빌딩은 우량물건으로 입찰 전부터 인수의사를 내비친 국내외 투자자들이 여럿 있었다"며 "저금리 기조로 오피스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우량물건들은 가격이 크게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연면적 3만9147㎡ 규모의 정동빌딩은 본관(지하 5층~지상 20층)과 사무관(지하 5층~지상 11층) 2개동으로 지어졌다. 1978년 준공된 오래된 건물이지만 2008년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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