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5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업계 1위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 2014.07.31 15:57

2Q 영업이익률 27.6%…삼성 반도체 19%보다 8.6%p 높아, 시스템LSI 빼도 소폭 앞서

SK하이닉스가 5분기 연속 메모리반도체 3대 업체 중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 매출액 3조9229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83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7.6%를 기록했다. 직전분기(28.2%)에 비해 0.6%포인트 줄었지만 5분기 연속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마이크론 보다 'SK하이닉스'
업계 1위인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9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앞섰지만 영업이익률은 19%로 SK하이닉스에 8.6%포인트 차로 뒤졌다.

이처럼 숫자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가 우위에 있지만 직접 비교는 어렵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담당하는 메모리부문만 있고 삼성전자는 메모리부문에 시스템LSI까지 함께 갖고 있어서다. 그래도 각사가 반도체사업에서 내는 영업이익률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비교할 만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부문의 매출액은 밝히지만 영업이익은 별도 공개하지 않아 영업이익률 19%는 시스템LSI까지 합친 규모다. 이때 삼성전자 메모리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10% 늘었지만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이 5% 감소한 점에서 시스템LSI부문의 적자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2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른 것을 감안하면 메모리부분의 영업이익은 늘어났을 테니 말이다.

결국 시스템LSI의 영업이익이 없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 메모리부문 매출에 반도체사업 전체 영업이익을 빗대 영업이익률을 따지면 26.9%가 된다. 이 경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0.7%포인트로 줄어든다. 그래도 여전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앞선다.

요즘 SK하이닉스와 함께 업계 2위를 놓고 다투는 미국 마이크론은 올 3분기(3월~5월, 8월 결산법인) 매출액 39억8200만달러(약 4조875억원)에 영업이익 8억3900만달러(약 8612억원)로 영업이익률 21.1%를 기록했다. 마이크론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에는 6.5%포인트 모자랐다.


한편 SK하이닉스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난야(54.6%)와 이노테라(35.6%)가 있지만 이들은 비교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업체는 매출 규모가 워낙 낮은데다(난야 1192억원·이노테라 2145억원) 이노테라는 마이크론과 난야의 합작생산법인이어서 생산 D램 전량을 마이크론과 난야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강화 전략 통했나…지난해 2분기부터 '변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20%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2분기부터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2.5%로 SK하이닉스(11.4%)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그러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2분기 D램 가격 상승과 낸드 가격 안정에 힘입어 직전분기 영업이익(3170억원)대비 251% 증가한 1조1136억원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영업이익률 순위도 바뀌었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SK하이닉스가 28.3%, 삼성전자가 20.3%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28.5% 영업이익률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우시공장 화재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23.3%로 떨어졌을 때도 삼성전자(19.1%)보다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지난 1분기에는 28.2% 영업이익률로 삼성전자(20.8%)를 앞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공정미세화 정도, 수율 등에서 수익성을 강화한 결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지난 24일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에는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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