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새누리 조끼 벗고 '인물승부'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 2014.07.22 16:20

[the300-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④경기 수원정](1)삼고초려 악수 청한 임태희 후보

22일 임태희 새누리당 수원정 후보가 선거유세 도중 새누리당 조끼를 벗고 있다./사진=황보람
"정치에 혐오감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분출 대상으로 삼은 게 새누리당입니다. 이 분들께 '임태희는 다르다'라는 점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조용히 선거 유세를 합니다. 무소음·무동원·무비방 이른바 '3무원칙'입니다."

22일 낮 12시쯤 선거 유세를 하던 임태희 새누리당 수원정 후보가 당명이 적힌 조끼를 벗었다. 습하고 더운 날씨 탓이기도 했지만 오로지 '인물'로 승부하려는 마음이 큰 듯 보였다.

임 후보는 흰 셔츠의 팔을 걷어붙이고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는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20~30대 젊은층이 대부분이었다. 임 후보는 조용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임태희입니다"라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외면했다.

이날 임 후보의 선거 유세는 '삼고초려'에 가까웠다. 임 후보는 "손을 잡으면 명함도 받는다"고 했다. 실제로 머뭇거리다 악수에 응한 사람들은 명함을 받았다.

임 후보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들의 속성은 다중간 대화가 아닌 1대1 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과거 선거유세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속삭이듯 이야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를 동원한 시끄러운 선거 대신 '3무원칙'의 조용한 선거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

임 후보는 바쁜 선거 일정 중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데는 세심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경기방송에서 가진 정책 연설 녹음이 단적인 예였다.


임 후보는 녹음 직전까지 직접 원고를 고쳤다. 당초 캠프에서 마련한 연설문은 7장이었지만 임 후보는 내용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예정된 녹음 시간도 10분 가운데 6분10초밖에 쓰지 않았다. 내용을 더 넣자는 제작진 권유에 임 후보는 고개를 저었다.

임 후보는 "사람이 한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7분 정도라고 하는데 그에 맞추는 게 낫다"며 "듣는 입장에서 10분은 지루하고 길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준비된 연설문의 문단과 문장 배열, 표현까지 확 바꾸고 녹음을 한 차례도 틀리지 않았다.

이날 유세 일정은 30분 단위로 바뀌는 강행군이었다. 임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다른 후보는 지역에서 이미 표가 조직화돼 있지만 우리는 바닥부터 다져야 해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이에 따라 대학생이나 청년, 주부들과 가지는 타운홀 미팅에는 일정을 초과할 정도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임 후보는 "교육과 문화수준이 높은 젊은이들이 거주하는 수원 영통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며 "이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면 청년 문제와 미래를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