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6일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이 부회장을 비롯 미디어와 금융, 정치, IT 업계 거물 250여 명이 참석해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는 미국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인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비공개 행사다. 산업과 경제, 문화를 망라한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어 유력 인사간 사교의 장으로 통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밤 출국해 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당초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건강문제로 입원 중이어서 불참을 검토했으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02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세계 경제계 거물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눠 왔다. 올해도 세계 주요 기업들과 삼성전자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행사 둘째 날인 10일(현지시간)에는 이 부회장이 미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리버티 글로벌의 마이클 프라이스 CEO(최고경영자)와 나란히 걸어가는 사진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편안한 반팔 티셔츠에 면바지 차림 상태였다.
참석자들은 휴가를 겸한 비즈니스 미팅의 성격을 띤 비공개 모임인 점을 감안해 대부분 캐주얼 복장으로 내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물론이고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팀 쿡 애플 CEO도 모두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던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주커버그 CEO 등은 이 행사에서 다시 이 부회장과 만나게 됐다.
올해 행사는 휴대전화와 통신 인프라를 두 축으로 하는 텔레커뮤니케이션 기업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로웰 맥 아담 CEO와 랜달 스티븐슨 AT&T CEO은 이 행사에 처음 초청됐다.
다수의 외신에선 이 행사에서 시장에 큰 변화를 줄 대형 인수합병(M&A)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는 거대 M&A가 성사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이 이뤄지는 행사로 유명해서다. 지난해에도 미국 최대 케이블 TV업체인 컴캐스트의 NBC 유니버설 인수도 이 행사 후 진행됐다.
특히 논피션 미디어그룹인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즈와 디즈니의 M&A 발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디스커버리는 디즈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디즈니는 디스커버리의 해외 기반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 부회장이 이번 모임에서 어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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