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필수 검색어 '오늘의 운세'…얼마나 믿을 수 있나?

딱TV 윤용상 HeartEcho 대표 | 2014.06.04 10:27

[딱TV]'오늘의 운세'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편집자주 | 윤용상의 딱풍수 - 재벌과 스타로 풀어보는 풍수 이야기, 대동풍수지리학회 상임이사를 역임한 풍수 전문가 HeartEcho 윤용상 대표의 풍수 토크. '구글 어스' 등 첨단 IT 기술과 동양철학을 접목해 기업과 유명인, 생활에 녹아있는 풍수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침이 되면 항상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늘의 운세’ 키워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재미로 보는 것이겠지만 그 많은 사람이 오늘의 운세가 어떻게 풀이된 것인지는 알고 그토록 열심히 검색하는 것일까?

신문 지면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는 개개인의 사주(四柱)에 맞춰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사주(四柱)중 연주(年柱)에 따른 운세를 추출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띠별 운세이다.

우리나라 인구를 대략 4800만 명이라고 간주하고 십이지, 즉 12가지의 띠로 나누면 약 400만 명이 같은 띠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세분화해서 60년, 즉 5가지 정도의 연도로 풀이해 주니 80만 명의 오늘의 운세가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개띠 70년생 모두의 오늘의 운세가 같다는 것이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도 단순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 50여만 가지의 경우 수가 있다고 한다. 이 경우의 수로 4800만의 인구를 나누면 대한민국에 96명이 나와 똑같은 사주를 지니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사주 데이터를 수십만 명 돌려보면 배가 불룩하고 입구와 바닥이 좁은 항아리형의 분포를 보인다. 쉽게 말해 매우 특이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은 길(吉)하던 흉(凶)하던 항아리 입구와 바닥의 좁은 모양처럼 숫자가 매우 적고 대부분의 사람은 항아리의 불룩한 배 부분처럼 숫자가 매우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수라는 반증일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 사주(四柱)를 이용한 풀이는 96명이 같은 운세지만 띠별 운세는 400만 명이 같은 운세다. 세분화한다고 해도 96명 vs 80만 명이 같은 운세로 풀이된다. 80만 명이 같은 운세로 풀이되는데 그 운세가 아무리 재미라지만 볼 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렇기에 오늘의 운세를 보면 누구나 해당할 수 있는 말을 적정하게 고르고, 만약 다른 띠의 운세까지 살핀다면 상당히 중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닭띠 운세를 살펴보자.

'다른 사람의 사정을 생각하여 그 사람을 위한 행동도 좋지만, 우선은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평소와 다르게 화려한 의상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잘 먹지 않던 음식이 있다면 오늘 먹는 것이 좋다.'

모든 내용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수긍하는 보편적인 삶의 패턴을 글로 풀었을 뿐이다.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화려한 의상을 입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그냥 좋을 뿐이다. 잘 먹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은 편식하지 않는 것이니 이 또한 건강에 좋을 것이다.

이렇듯 띠별 오늘의 운세는 정말 지나가다 우연히 눈에 띄었을 때나 보는 운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덧붙여서 사주(四柱)를 모두 이용해 운세를 풀이한다고 해도 오늘의 운세는 그 영향력이 매우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총운, 그리고 연운, 월운의 대세에 오늘의 운세가 역행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6월 4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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