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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는 123층, 555m의 높이의 마천루로 국내 최고라는 높이부터 심상치 않다. '바벨탑의 저주'부터 미국의 마천루 빌딩들에 대한 징크스는 논외로 하고, 풍수 차원에서 제2롯데월드의 입지를 살펴본다.
첫째, 물에 의해 침식작용이 일어나는 곳이며 지반에 물기가 많아 불안정한 자리다. 둘째, 물길을 따라 살풍(殺風)²이 부는 곳이라 좋은 기(氣)가 쌓일 수 없다.
이곳에 거대한 마천루가 들어선다는 것은 풍수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반궁수(反弓水)라고 해서 잠실 전체가 침식작용과 살풍(殺風)에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는 없다. 문명이 발전하며 치수(治水)¹의 기술이 진보되어 침식의 영향에서는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풍(殺風)의 영향에서는 벗어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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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풍(殺風)이 미치는 범위를 어느 정도로 규정할 것인가는 풍수가마다 주장이 다를 수 있다. 필자는 현대의 도심에서는 많은 건물을을 거치면서 살풍(殺風)이 약해진다고 본다. 반궁수라 할지라도 강변과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은 살풍(殺風)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롯데월드의 위치는 어떨까? 현재의 롯데월드는 강력한 살풍의 범위는 벗어나는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뚝 솟은 거대한 마천루인 제2롯데월드가 건설된다면 홀로 살풍(殺風)을 맞서는 형국이 될 수 있다.
또한, 주변에 비해 두드러진 것은 만물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도선비기³에서는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양기(陽氣)가 충만한데 높은 건물 또한 양기(陽氣)이므로 조화가 깨진다고 해서 높은 건물 건축을 금기시했다.
풍수적인 고찰을 넘어 앞으로 롯데 그룹은 세간의 많은 관심을 불러모을 것이다. 공사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해도 다른 건물보다 더 많은 논란이 될 것이다. 그동안 비교적 조용했던 롯데 오너 일가의 행보도 더욱 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 아마도 123층의 마천루가 3~40층 주상복합처럼 흔해지는 날까지 롯데그룹은 세간의 눈총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치수(治水)¹ : 물을 다스려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는 행위. 농경사회에서는 지도자가 가장 중요시 했던일.
살풍(殺風)² : 건물이나 사람을 해치은 안좋은 바람(기운)
도선비기³ : 도선국사가 지은 풍수서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4월 16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