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로에서 11년간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부동산명가'를 영업해 온 박순애 대표(54·사진)는 "젊은 사람들이 컨설팅을 잘 수용해 성공한 사례"라며 "부동산은 2~3년 주기로 오르내리는데 타이밍이 잘 맞으면 저가에 사서 상승주기에 덜 오른 물건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컨설팅을 받은 A씨 부부는 2008년 5월 '신반포한신23차' 56.9㎡를 4억5700만원(7층)에 매입했다. 당시 1억8000만원의 대출을 받았지만 돈이 모자라 전세(1억4000만원)를 줘야 했다. 1억3700만원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셈이다.
4년후인 2012년 5월 A씨 부부는 이 아파트를 5억7500만원에 매각했다. 양도차액이 1억1800만원으로 투자금(1억3700만원) 대비 86%의 수익률을 거뒀다.
A씨 부부는 다시 4년간 모은 1억200만원을 보태 '신반포한신2차' 60.6㎡를 8억1700만원에 매입(대출금 1억5000만원, 전세 3억1000만원)했고 올해는 '신반포한신6차' 83.9㎡로 갈아탔다.
신반포한신2차는 매입가 수준인 8억2000만원에 팔았지만 신반포한신6차를 10억1000만원에 사들이는데 추가자금은 1000만원 정도(대출금 1억9000만원, 전세 4억5000만원)에 그쳤다.
박 대표는 "A씨 부부는 강북에서 살다가 현재는 반포에 위치한 친형집에서 세입자로 살고 있다"며 "형의 도움을 받았지만 부부가 정말 근검절약해 강남에서 내집마련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과 대출이자 부담으로 인해 버티기 어려웠다"며 "특히 가족 불화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바닥을 칠 때 팔게 되는 상황을 맞는다"고 밝혔다.
반포 일대 전세난은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때문에 발생했다는 게 박 대표의 지적이다. 학군은 물론 시설과 커뮤니티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대체할 단지가 없다보니 재계약으로 이어졌고 학군 수요와 신혼수요가 계속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치솟았다는 것.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반포한신단지들은 아직 110볼트를 그대로 쓰고 있을 정도로 낙후돼 있다. 녹물이 나오는 곳도 많다. 하지만 학군, 교통, 인프라가 뛰어나 낮은 삶의 질을 상쇄하고 있다는 게 박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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