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7억대 고덕2단지, 100만원에 울고 웃었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3.09.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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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부동산 달인']<3>고덕주공2단지 - 강종록 LG공인중개사 대표

편집자주 부동산 신화불패가 통했던 시절 동네마다 '부동산' '복덕방'으로 사랑방 역할을 한 중개업소들. 지금은 분양단지 상가의 절반이 중개업소일 정도로 많다. 이중에는 10년 이상 한자리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동네 부동산 달인'이 있다. 머니투데이는 이같은 중개업소 대표들을 만나 단지나 해당 지역의 투자가치를 가늠해보고 지역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을 통해 간접 체험해보고자 한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내 LG공인중개소 강종록 대표. / 사진 = 김유경 기자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내 LG공인중개소 강종록 대표. / 사진 = 김유경 기자


 "재건축아파트는 시세가 5억~7억원에 달하지만, 고작 100만원 때문에 거래가 깨지기도 하고 성사되기도 합니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조합원이면서 14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해온 강종록 LG공인중개소 대표(49·사진). 요즘 고덕 재건축 사업장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아파트는 고덕2단지의 대지면적 85㎡(주택 평수 옛 16평) 물건이다.

 추가분담금없이 전용면적 85㎡ 새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서다. 강 대표도 대지면적이 같은 아파트를 2004년 3억원대에 사들여 고덕2단지 조합원이 됐다.



 이후 주공2단지 85㎡ 매매가는 7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4억원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이다가 '8·28 전·월세대책' 이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1~2년새 2억~3억원 정도를 오르내렸고 그 사이 매도-매수인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것이 '100만원'이었다. 거래 성사 여부가 100만원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6억원에 집을 내놨던 집주인 A씨는 "100만원을 깎아달라"는 매수희망자 B씨에게 50만원만 깎아줬다가 계약이 틀어지기도 했다. 계약서까지 작성했지만 B씨가 기분이 나쁘다며 계약서를 찢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후 가격이 더 올라 A씨는 6억5000만원에 집을 팔았다. 계약이 틀어지면서 5000만원을 더 받은 사례다.



 반면 100만원을 더 받으려다가 지금까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2009년 6억9000만원에 해당 아파트를 사겠다는 매수희망자가 계약금까지 들고 갔지만 집주인 C씨는 "100만원이라도 더 받아야겠다"고 버티다가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시세는 4억원대까지 떨어졌다. 강 대표는 "매수자는 집값이 얼마든 100만원이라도 깎으려는 심리가 있다"며 "중개인 입장에선 절반으로 중재하기 마련인데 50만~100만원 때문에 거래 성사여부가 갈려 힘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대형 평수가 많은 고덕주공2단지는 다른 재건축 단지와는 달리 조합원들도 큰 평수를 선호한다. 벽체없이 기둥만 세우는 무량판구조여서 출입구를 두개로 만들어 월세 세입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변경할 수 있어서다.


 특히 초역세권인데다, 4100가구의 대단지로 각종 커뮤니티시설이 단지내 들어올 예정이어서 실주거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고덕2단지 재건축 추진은 올 7월6일 시공사가 선정되면서 불이 붙었다.

 공공관리규정에 의해 시공사 선정후 75일 이내에 본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10월 중에는 본계약이 이뤄지고 내년에는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지역 중개업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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