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오페라 갈라'··· 8편의 오페라를 한편의 영화처럼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2013.12.13 18:20

국립오페라단의 연말 선물

오페라, 뮤지컬 연출가인 김학민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8편의 오페라를 마치 영화 예고편이나 홍보 동영상처럼 본다고 상상해보세요."

한 해를 정리하는 이맘때가 되면 화려하고 근사한 공연 한편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올해 유난히 화제작이 많았던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다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5시간이 넘는 공연시간에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을 비롯해 '팔스타프' '돈 카를로' '카르멘' 등의 진액만 모아 한편의 영화처럼 구성한 '오페라 갈라'가 오는 29~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올해의 공연뿐만 아니라 내년에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일 4편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오텔로' '돈조반니' '박쥐'도 미리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예고편인 셈이다.

이번 갈라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학민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 겸 오페라 연출가는 "각 작품별로 2시간 30분의 호흡을 평균 20분으로 줄이면서 서로 다른 작품이 때론 한 작품처럼 이어지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구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빠른 전개가 핵심입니다. 한 작품의 1막을 다 보여주거나 노래 한 곡을 완결시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면을 잘 쪼개어 재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어요. 갈라 공연의 대부분이 노래 위주인데 비해 이번 공연은 드라마를 중요하게 부각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작품마다 합창과 무용이 나오며 극장의 기계장치와 어우러져 다이내믹함을 극대화한다. 김 연출은 "세트전환이 많지만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10장면 이상 들어가는 무용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이미 했던 공연이라도 장면을 그대로 따온 것이 아니라 재구성했고, 국립오페라단이 내년에 새롭게 선보이는 '모차르트 사이클'의 첫 번째 작품 '돈조반니'의 경우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색다른 시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 8편을 한 자리에서 즐기며 올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면 어떨까. 아름다운 아리아와 대규모 합창, 오케스트라와 무용, 여기에 다양한 볼거리를 더할 무대세트까지 어우러진 특별한 오페라 축제가 될 것이다.

◇2013 오페라 갈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9일(일) 오후 3시, 7시30분 / 30일(월) 오후 7시30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이병욱), 그란데합창단·CBS소년소녀합창단. 티켓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C석 1만원. 문의 (02)586-5363.

오페라 '파르지팔'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돈카를로'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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