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류현진 승수를 생일로 계산하는법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2013.09.07 07:30

융복합 미래매거진 '테크앤비욘드'편집장의 기발한 계산법...15승? 16승?


LA 다저스의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은 과연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몇 승까지 거둘 수 있을까. 사상 최초로 한국 프로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은 올시즌 커쇼-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며 포스트시즌을 예약해놓고 있다.

필자는 류현진의 정규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12승 플러스(+)로 전망했다. 그런데 보기 좋게 틀리고 말았다. 창피하지만 기분 좋은 일이다. 플러스(+)를 달아 놓았던 이유는 LA 다저스 팀 공격력과 분위기가 어떤지를 알 수 없어서였다.

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를 취재했다면 조금 더 구체적인 근거를 댈 수 있었을텐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초반 부진이 극에 달하면서 돈 매팅리 감독 경질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구단에서 견뎌내면서 팀 분위기가 ‘해보자’로 바뀌었고 쿠바에서 온 ‘야구 로보캅’ 푸이그의 등장은 LA 다저스에 ‘닥치고 공격 야구’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LA 다저스의 페넌트레이스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팬들의 지대한 관심은 류현진의 최종 승수이다. 13승을 거둘 때 홈 전력질주와 슬라이딩 충격으로 허리 통증이 생긴 류현진은 한 경기 선발 등판을 거르게 됐지만 2~3번 정도는 더 선발로 나서게 된다. 이 추세라면 15승 고지는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과 분석에 논쟁까지 하다 보니 그의 올시즌 승수를 풀어내는 방식까지 등장했다. 생일 사이 숫자를 이용한 승수 계산법'이 나와 소개한다. 다만 재미 삼아 접근해본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지난 5월에 창간된 ‘테크 앤 비욘드(TECH & BEYOND, www.technbeyond.co.kr)’라는 월간 매거진이 있다. 융 복합 미래 매거진을 추구하고 있는데 9월호에서 영화 ‘설국열차’에서 배우는 ‘기술 인간 미래’를 신기하게 설명해 흥미롭게 읽었다.

‘테크 앤 비욘드’의 노성호 편집장이 ‘융 복합 방식’의 상상력으로 류현진의 승수 계산법을 필자에게 설명했다. 상식에 근거한 야구 지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엉뚱하기도 했지만 그 정도 까지 류현진을 해부한 열정에 놀랐다.

투수의 생일을 이용한 융 복합 방식 류현진 승수 계산법을 설명해보겠다. 선발 투수로 실력이 이미 검증된 한국과 일본 출신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첫해 거둘 수 있는 승수이다.

이 계산법은 숫자와 숫자 사이의 차이를 계속 더하는 방식이다. 그럼 먼저 마쓰자카의 경우를 계산해보자.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마쓰자카는 첫해 15승(12패)을 거뒀다.

마쓰자카는 1980년 9월13일에 태어났다. '1980913'의 각 숫자 사이의 차이를 내려 적을 경우, '812182'이라는 수가 나온다. 이때 '0'은 '10'으로 계산한다(옆 숫자가 '5'이하일 경우는 그냥 '0'으로 계산). 각 자릿수를 모두 합치면 22가 된다.

20이 넘을 경우, 신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20승을 하기 어렵다는 현실성을 감안해 다시 한 번 법칙을 적용한다. 그럼 '71176'이 나온다. 그런데 이번에도 각 자릿수를 합치면 22가 된다. 이에 다시 한 번 계산하면, '6061'이라는 숫자가 나오며, 각 자릿수를 합치면 13이 된다.


이때 두 번의 단계(22→22, 22→13)를 다시 계산했으므로 최종적으로 2를 더한다. '15'라는 숫자가 나왔다. 마쓰자카의 첫해 승수와 일치한다.

1 9 8 0 9 1 3
8 1 2 1 8 2= 22
7 1 1 7 6= 22
6 0 6 1= 13 + '2' = '15승'

1986년 8월 16일생의 다르빗슈 유는 어떨까. 다르빗슈의 생일 숫자 사이의 차이를 더하면 '812275'로 25가 나온다. 20이 넘었기에 다시 한 번 계산하면 '71052=15'가 된다. 한 단계 더 계산했으므로 15에 1만 더한다. 16승으로 그의 첫해 승수와 일치한다.

이번에는 박찬호이다. 박찬호는 1996년 5승 5패를 한 뒤 실질적인 빅리그 선발로 데뷔한 1997년엔 14승8패의 성적을 거뒀다. 1973년 6월 29일생의 박찬호는 이 법칙을 적용해 계산할 경우, 절묘하게도 '14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류현진을 보자. 류현진은 1987년 3월 25일 생이다. 위 법칙을 적용하면 '18'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18승이다. 그런데 시즌 첫해 18승이 다소 과하다 싶어 한 번 더 법칙을 적용하면 15가 나오고 여기에 한 단계 추가를 했기에 ‘+1’을 하니 '16승'이라는 답이 나온다. 15승에서 16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결론이다.

물론 오차도 있다. 노모 히데오는 데뷔 첫해(1995년 다저스) 13승(6패)을 거뒀으며, 대만 출신의 천웨인(2012년 볼티모어)은 12승을 기록했다. 위 계산법을 적용해보니, 노모는 12, 천웨인은 13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비록 일치하지는 않았어도 그 근처에 승수가 수렴했다.

그럼 KIA 타이거스의 윤석민과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다나카 마사히로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데뷔 첫 해 몇 승을 거둘 수 있을까. 윤석민은 17승 또는 12승, 다나카는 16승 또는 15승을 거둔다는 계산이 나왔다.

엉뚱한 계산법이고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시즌 막판 류현진의 승수가 이 계산 방식으로 나온 결과 언저리를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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