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이름이 '호리퍽'? "인종차별"

머니투데이 이슈팀 조성진 기자 | 2013.07.13 15:53

美방송, 조종사 이름 '아시아인 조롱' 비속어 단어로 보도

아시아나 항공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인종차별적 단어로 잘못 보도한 KTVU 방송 화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방송사가 6일 아시아나 항공 사고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인종차별적 단어로 오보해 논란을 일으켰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는 12일 사고기 조종사들의 신원을 공개한 당국의 발표 내용을 전하며 아시아인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비속어를 실제 이름인 것처럼 보도했다.

이 방송 진행자인 토리 켐벨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부터 확인받은 내용이라고 부연하며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이 "섬 팅 왕(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를 접한 교민들은 '인종차별적 오보'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날 KTVU가 이름이라고 보도한 단어는 '뭔가 잘못 됐어'(Something Wrong), '우리는 하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등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 사람들의 발음을 조롱하는 표현에서 따온 것이기 때문이다.


'뱅 딩 오(Bang Ding Ow)'는 영화나 만화 속에서 구타당하는 장면을 묘사할 때 등장하는 의태어 'Bang', 'Ding'과 의성어 'Oh'를 조합한 신조어다.

문제의 방송 이후 항의가 빗발치자 NTSB는 성명을 내고 "부정확한 이름을 확인한 것은 인턴의 실수였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중하겠다"고 사과했다.

KTVU 역시 "부정확한 이름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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