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포스코 6조원 투자에 법인세 10년 면제"

머니투데이 자카르타(인도네시아)=구경민 기자 | 2013.07.01 05:03

[창간기획;세계는 일자리 전쟁중, 우리는...]<2부 5-1>규제 완화·세금 감면 등 지원 확대, 봉제공장서부터 IT·제철소도 '인니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포스코를 외국기업 유치 모범사례고 꼽고 있습니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계열사들까지 동반 진출하면서 15만 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일본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기업인 현대차가 진출하면 자동차 시장이 경쟁을 통해 활성화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면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6월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보비 크리스 시아지안(Bobby Chriss Siagian) 경제조정부 아시아경제협력 국장은 한국기업의 진출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표시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는 곧 경제 성장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은 또 다른 외국기업 유치로 이어져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략이다.

이 같은 정부의 외국기업 유치로 인도네시아는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최근 5년간 6%대의 꾸준한 경제 성장세를 보였다. 반실업상태를 포함한 실질적인 실업자 수는 10년 전 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실업률이 높아 골머리를 앓던 문제가 외국기업 유치로 해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980년대 신발·봉제업체에서 1990년대 가전에 이어 최근에는 IT, 중화학 공업, 인프라건설, 내수시장을 노리는 소비형 기업들까지 속속 진출하고 있다. 정부가 2011년에 새로운 세제 혜택 제도를 내놓으면서 다양한 외국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동남아시아에 최초로 일관제철소를 설립하는 포스코에 대한 현지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다. 총 15만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6조 원을 투자해 120만 평 부지에 제철소를 짓는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외국인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건설, 포스코파워 등 계열사들도 동반 진출한다.

이에 화답하듯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장 10년간 법인세를 전면 공제해주기로 했다. 법인세 공제 이후 2년간 추가로 법인세를 50% 감면 해 주는 것도 검토 중이다. 외국기업들이 사업 허가권을 얻기까지 80일 이상이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의 공장 기공도 현지에선 화젯거리다. 대규모 타이어공장으로는 인도네시아 최초기 때문. 한국타이어는 자카르타 인근 베카시 공단 지역 내 60만㎡(약 18만1500평) 규모로 인도네시아 신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인도네시아 신공장 설립을 위 해 1단계로 약 3억5000만달러를 투입, 연간 600만개 타이어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톱5 진입을 가속화하고 2014년까지 1400여명, 2018년까지 28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5년간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동시에 투자금액에 대한 소득공제도 해주기로 했다.

보비 경제조정부 국장은 "포스코 외에도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부품사들까지 공동 진출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정부가 경제개발 마스터플랜을 내놓으면서 주요 협력국으로 한국을 꼽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자동차나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세제 혜택과 규제를 완화시켜 한국의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성장률을 높이는 것. 한국이 30여년 전에 시행했던 '도약전략'이 인도네시아의 경제의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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