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박찬호, 女보고 도망… ML의 '성'문제 교육법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2013.05.20 09:47

[장윤호의 체인지업]윤창중 성추행의혹과 메이저리그의 특별교육

↑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비서로 파견한 인턴 여직원 A(21)씨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손형주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박근혜대통령 방미(訪美) 중 '성추행 의혹'이 재외동포들까지 포함해 전 세계의 한국민들을 절망케 하면서 안타까운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그런 소란 속에서도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 선발 등판해 4승을 거둔 것을 놓고 '같은 미(美) 대륙 동쪽 워싱턴 DC에서는 한국 사회 최고위급 인사가 외교 사절로 나와 국가적 망신을 시키는 사건을 일으켰는데 류현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대편 서부 LA에서 팀을 8연패에서 탈출시키며 꿋꿋하게 한국인의 위상을 지켰다'는 것이다.

류현진과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펼치고 있는 스포츠 외교, 싸이가 신바람을 내고 있는 K-POP 한류 열풍이 이처럼 어이없게 윤창중 전 대변인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히고 말았다.

한편으로는 경제난에 살기도 어렵고, 국격까지 손상돼 자존심 상하는데 이제 사는 낙이라고는 '류현진 던지는 것 보는 일 하나밖에 없네'라며 자조 섞인 말들을 하는 야구 팬들도 늘어났다.

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을 접하며 필자는 문득 '왜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들에게 여성 팬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특별히 교육시키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인턴의 허리를 툭 쳤다'며 '문화적 차이'라는 변명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화적 차이와 사실을 호도하거나 거짓을 말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필자가 느닷없이 메이저리그 교육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를 옹호하거나 혹은 누구를 폄훼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다만 모든 것이 명명백백할 때 자신의 주장을 누구나 믿어 준다는 것이다.

만약 사실을 확인해줄 목격자나 증인이 없다면 아무리 목청껏 떠들어도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특히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을 때는 더 그렇다.

매년 2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이 기간 중 선수들이 받는 교육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여성 팬들을 상대하는 요령이다. 그리고 언론 교육, 미 연방 이민국(USCIS) 교육, 경찰 교육 등이 열린다.

2013년 메이저리그 선수 최저 연봉은 49만 달러(약 5억3,900만원, 이하 1달러 1,100원 환산) 그리고 평균 연봉은 331만 달러(약 36억4,100만원)이다.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무려 2,900만달러(약 319억원)에 달한다.

부(富)와 명예(名譽)를 모두 가진 스타들이다. 그 만큼 여러 유혹을 당하고 위험에 노출된다. 남자 선수들이어서 여성 팬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자칫 실수를 하거나 오해를 받게 되면 성추행 등으로 소송을 당하게 되고 많은 액수의 합의금을 지불하게 되거나 쌓아온 명예에 먹칠을 하게 된다. 물론 자신이 잘못했다면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여성 팬들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처음부터 소송과 돈이 목적인 경우인데 이에 해당하는 것이 여성 팬을 상대하는 것과 시비를 거는 팬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이 교육은 구단이 소재한 관할 지역 경찰서의 구단 담당 경찰관이 맡는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담당 경찰과의 유대 관계를 스프링캠프부터 돈독히 하고 서로 협력한다. 구단 담당 경찰관은 스프링캠프 때 구단에 제공하는 항공권과 호텔을 이용하면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교육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교육하는 여성 상대 방법은 '낯선 여성과 절대로 단 둘이 있지 말라'이다. 주위에 반드시 목격자나 다른 팬들이 있을 때는 그들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증인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단 둘이 있을 때는 다르다. '여성 팬이 악수를 청하며 다가 오기에 악수를 했다. 그런데 그 여성이 곧 바로 나에게 법정에서 만나자(I will see you in the court.)며 돌아서더라. 그리고 내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같은 일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했다. 자신이 전혀 하지 않은 억울한 일이라고 해도 법정에서 다툴 방법 외에는 없다. '소송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변호사 비용은 엄청나다.

상대 여성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부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설사 나쁜 의도를 가졌던 여성은 대법원까지 가는 장기 소송에서 패소하더라도 파산 신청을 하면 변호사비를 내지 않고 버틸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수는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그 오랜 기간 일부 오해하는 팬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고, 가족들도 고통 속에 지내야 하며 본인도 그에 신경 쓰느라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합의금을 지불하고 사건을 덮게 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원정 경기를 나가면 1인1실을 쓰게 된다. 그래도 모르는 여성 팬이 찾아왔을 때 절대로 자신의 호텔 방으로 오라고 하면 엉뚱한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 호텔 방에서 단 둘이 되면 목격자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만나야 하는 팬이라면 주위에 사람들이 오가는 호텔 로비로 내려와야 한다.

실제로 필자가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를 취재하던 당시 박찬호가 황급히 스타디움으로 들어오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선수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낯선 여성이 다가와서 놀라 피했다는 것이다. 주위에 목격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무조건 피하라는 것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었다. 그 여성이 반복해서 나타나면 구단 담당 경찰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성추행 의혹 스캔들에 휩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자신의 행위를 증언해줄 목격자가 있다면 미 경찰 수사는 물론 모든 비난에서 당당히 벗어날 수 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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