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서바이벌 ELS, 수익을 눈덩이처럼 불린다

더벨 이상균 기자 | 2013.04.30 11:17

월수익지급 조건 충족하면 미충족 시기 수익까지 합해 지급

더벨|이 기사는 04월25일(08:3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은 서바이벌(survival) 월수익지급형 ELS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월에 수익 지급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그 다음 달에 조건을 충족시키면 미지급분을 합해 지급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통용된 일반적인 월지급식 상품과는 차이가 크다. 최근 ELS 신상품이 맥을 못 추는 것과는 달리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을 코스피200과 HSCEI, S&P500 등으로 설정했다. 최초 기준 가격 평가일은 오는 26일이다. 만기는 3년이며 조기상환은 발행 이후 매 6개월마다 가능하다. 조기상환 배리어는 100-95-90-90-85-85이며 녹인(knock in)은 55다. 쿠폰수익률은 매월 0.56%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6.72%다. 매월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종가가 최초기준가격의 65% 이상일 경우, 수익을 지급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월지급식 ELS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월수익 지급 방식에 있다. 일례로 7422회 ELS가 발행 이후 15개월까지 기초자산 주가가 65% 이하로 형성될 경우 월수익은 한번도 지급받지 못한다.

그런데 16개월만에 기초자산 주가가 72%까지 오를 경우에는 그동안 밀린 15개월치 월수익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투자자의 청약액에 0.56%를 곱한 뒤, 지급조건을 충족한 1에 미지급 횟수인 15를 더한 16을 추가로 곱한 금액을 수익으로 지급받게 된다. 같은 상황에서 일반적인 월지급식 상품은 지급조건을 충족시킨 1만 곱할 수 있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차장은 "해외에서는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해서 스노우 볼(snow ball) 상품이라고 불린다"며 "유럽에서는 스노우 볼 ELS가 이미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를 결정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상품의 특성상 월지급조건의 충족시기가 발행시기와 멀어질수록 수익률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월지급조건 충족이 발행 초기에 몰리면 수익지급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월지급식 상품에 비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수익률이 높다보니 운용부담이 높아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하 차장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백투백 헤지 상품이기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은 직접적인 운용부담이 없다"며 "수년간 상품 도입 및 개발을 검토하다가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청약 첫날인 24일에 2억6800만원이 몰렸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이 첫 선을 보인 7개 ELS 중 두 번째로 많은 청약액이다. 최근 종목형 ELS의 녹인이 늘어나면서 ELS 시장이 냉각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는 평이다. 청약은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