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역사 2막, '점유율10%·매출300억弗'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3.04.02 14:15

(상보)아이서플라이 조사, 1위 인텔과 격차 6.3%p→5.3%p 좁혀

삼성전자가 ‘반도체 신화’ 2막을 열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10%를 돌파했고 매출 역시 3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지 30년만에 이룬 쾌거다.

2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3%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시장점유율 10%, 매출 300억 돌파 ‘금자탑’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은 312억6400만달러(약 34조393억원)로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규모가 2.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약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매출액은 111억5200만달러로 2011년(76억600만달러)보다 46.6% 급증했다. 덕분에 시장점유율이 3.3%에서 4.9%로 확대, 4강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31% 늘어난 2억1130만개의 모바일AP를 출하, 27.2%의 점유율로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퀄컴은 32.3%의 시장점유율로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반면 세계 1위 인텔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5.7%로 전년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인텔과의 격차는 전년도 6.6%포인트에서 5.4%포인트로 좁혀졌다.


◇ 반도체도 모바일 주도, 메모리 한국産 지배력 커졌다
삼성전자와 퀄컴을 제외하면 반도체 업계의 성적표는 낙제점이다. PC시장 침체 등 IT업계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로 20위권 이내 모든 메모리(D램 및 낸드) 업체의 매출이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각각 2011년 대비 2012년에 약 30억달러 매출이 늘어나 상위 10위권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도시바, 르네사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은 모두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을 1.6%포인트 이상 확대하며 3위 TI와의 격차를 불과 0.2%포인트로 좁혔다. 올해에는 세계 3위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한국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더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35.4%로 소폭 감소했지만 SK하이닉스는 16.6%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전년도 51.5%에서 52%로 소폭 증가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향후 반도체 시장은 시스템 반도체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모두 글로벌 업체와의 격차를 줄여야 하는 동시에 급부상하는 중국 업체들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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