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든 역세권이 가격이 오르고 수익도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요층이 탄탄하다보니 역세권 아파트는 불황에도 시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분양업체들이 내세우는 역세권이란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 역세권 아파트도 경기침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거래가 끊기긴 매한가지였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청역 인근 도로 곳곳에선 '초역세권 아파트'라며 분양이 한창이었다. 영등포구청역은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으로 '더블역세권'이란 광고도 흔하다. 한 오피스텔 광고 현수막에는 '11% 수익보장'이란 문구도 버젓이 적혀 있다.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인근에 위치한 '문래자이' 84.98㎡의 경우 매매호가가 6억~6억5000만원선으로 영등포구 아파트 평균 시세보다 3.3㎡당 230만원 이상 비싸다. '역세권 효과'라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의 일관된 설명이다.
문래역 인근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는 모두 지하철이 가까워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비싸다"며 "교통이 편리한 만큼 출퇴근해야 하는 직장인과 신혼부부들에게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늬만 역세권'인 것과 함께 과장광고를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역세권이라고 다 같은 역세권이 아니다"라며 "역세권 아파트들도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가격이 떨어지고 거래가 끊겼다"고 밝혔다.
또다른 전문가는 "최근 이 지역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역세권에 수익 보장'이란 사탕발림으로 소비자를 유혹하지만 분양가만 비싼 수준"이라며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단순히 입지가 좋다고 해서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수익을 고려한 세밀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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