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모간스탠리PE, 위생용지 2위업체 모나리자 인수

더벨 정호창 기자 | 2013.02.12 08:00

모나리자·대전 모나리자·쌍용C&B 등 3사 경영권 2000억 초반에 사들여

더벨|이 기사는 02월10일(10:3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미국 모간스탠리 계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간스탠리PE)가 국내 위생용지 업계 2위인 모나리자를 인수한다.

1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모간스탠리PE는 최근 김광호 모나리자 회장과 접촉해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상장법인인 서울 모나리자와 비상장업체인 대전 모나리자, 쌍용씨앤비(C&B) 등 3개사다. 인수가격은 2000억 원대 초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호 회장은 직계 가족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서울 모나리자 지분 66%, 대전 모나리자와 쌍용C&B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모간스탠리PE는 거래 대금의 절반 정도는 PEF를 조성해 마련하고, 나머지 절반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인수금융(Loan) 주선 기관은 신한은행이 맡았다. 신한은행은 이번 거래에 1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미 내부 투자심의위원회 승인과 신디케이트론 조성을 위한 셀다운(Sell Down)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참여기관은 수협은행, 전북은행, LIG손해보험 등이다.

서울 모나리자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지난 8일 종가(3785원) 기준 시가총액은 1373억 원 정도다. 최대주주 김 회장의 보유 지분 66%의 가치는 906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12억 원이며, 연간 실적은 140억~150억 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기준 세 회사의 상각전 영업이익은 266억 원 가량이다. 쌍용씨앤비가 128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서울과 대전 모나리자가 각각 88억 원, 50억 원 가량의 에비타를 기록했다.


이번 거래에서 모간스탠리PE는 세 회사의 총 기업가치(EV)를 2500억~2600억 원 정도로 평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상각전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에비타 멀티플은 (EV/EBITDA)은 9.5배 내외로 계산된다. 2012년 실적 기준 에비타 멀티플은 7~8배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1977년 설립된 모나리자는 화장지, 기저귀, 미용티슈 등 위생용 종이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벨라지오, 부자되는 집, 녹스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가 1970년 미국 킴벌리클라크와 합작법인으로 세워진 것과 달리 모나리자는 창업주 변자섭 회장이 순수 국내자본으로 설립했다. 1995년 변 회장이 경영권을 신호그룹에 넘겼고, 1997년에는 다시 피앤텍그룹에 인수됐다. 외환위기 이후 펄프가격 폭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모나리자는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2년 현 최대주주인 김광호 회장이 새 주인이 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김 회장은 M&A에 일가견이 있는 CEO로 알려져 있다. 두산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해외 지사장·법인장 등을 역임한 뒤 1989년 무선통신단말기 제조업체인 웨스텍코리아를 세웠다. 당시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막 열리던 때라 사업은 호조를 보였고 김 회장은 큰 돈을 벌었다. 사업 다각화로 눈을 돌린 그는 2002년 서울 모나리자를 인수했다. 2005년 3월엔 한국P&G의 자회사 쌍용제지의 화장지사업 부문을 인수해 쌍용씨앤비를 설립했고, 그해 11월엔 대전 모나리자까지 인수했다. 그의 과감한 M&A를 통해 모나리자는 업계 4위에 그치던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2위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김 회장은 2005년 국내 3대 제화업체 중 하나인 엘칸토를 인수했다가 2011년 이랜드그룹에 팔았다. 2009년에는 본인이 세운 첫 회사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던 웨스텍코리아를 우회상장 통로(쉘, Shell)로 출판업체인 예림당에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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