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의 호소 "내가 네거티브로… '병풍'에 11.8%↓"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2.12.16 15:17
ⓒ뉴스1제공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는 16일 "저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의 직접적인 피해자로, 그 아픔이 지금까지도 가슴에 남아 있다"며 "김대업 사건 하나만으로도 제 지지율 11.8%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지지에 나선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새누리 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3대 의혹사건'을 조작, 당 지도부가 직접 허위선전을 하며 나를 공격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전 총재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노무현 새천년민주당(현 민주통합당) 후보에 패배했다. 당시 야권은 이 전 총재에 대해 20만 달러 수수설, 이 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의 비자금 10억 원 수수 의혹, 김대업씨의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는 "당시 민주당은 기자회견과 유인물 살포, 집단시위, 당사 현수막을 통해 대대적인 흑색선전을 했고, 노무현 후보까지 TV연설에서 3대 의혹을 거론하며 저를 무차별 공격했다. 진실을 외면한 이런 행동은 집단적 범죄행위"라며 "그러나 3개 의혹 모두 완전히 허위·날조된 것으로 나왔고, 김대업씨는 법원 1·2·3심서 모두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가 18대 대선을 불과 3일 앞두고 10년 전의 기억을 언급한 것은, 최근 박 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각종 의혹제기를 비판하기 위해서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오늘 인천지역 유세가 예정돼 있었지만, 최근 박 후보를 향한 지나친 네거티브를 개탄하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네거티브가 없었다면 내가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이미 굴러갔다"면서도 "이런 타락 선거로 대통령이 될 사람이 안 되고, 안 될 사람이 되는 그런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최근 국정원 선거개입, 아이패드 커닝, 신천지 관련설 등 박 후보를 겨냥한 각종 의혹을 언급하고 "며칠간 네거티브를 보면서 또 다시 우리나라가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이것은 민주주의를 죽이고 정치를 타락시키며 국가미래를 파괴하는 중대한 악질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문재인 후보는 '끝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선거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말을 진실로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며 "문 후보가 매우 점잖게 나오는 것 같아서 사실 이번 선거는 '좀 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이 돼 가슴이 답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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