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시티, 용유무의 개발 시동...사업비 마련 '불투명'

신새롬 MTN기자 | 2012.11.01 17:07


< 앵커멘트 >
인천시가 영종지구에 마카오 3배 규모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를 조성한단 계획입니다. 공사비만 300조 원이 넘게 필요한 초대형 개발 사업인데요. 지금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자금 조달이 가능할 지 의문입니다. 주민 보상 문제도 난항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광역시 중구 덕교동 일대.

지난 89년도부터 관광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이곳은 20년째 사업이 표류한 상탭니다.

관광지구로 지정되어 일부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었고, '투자 붐'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떳따방 부동산의 흔적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주민
"여기 개발이 돼봤자. 우리한테 득이될께 뭐가 있어요. 묶어놓은지가 한 20년이 넘었죠. (20년 동안...)내가 내 재산 행사를 못했죠."

인천시는 이렇듯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마카오 3배 규모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싱크] 송영길 / 인천시장

"오해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만, 하나하나 정리를 해서 선도적인 사업들의 성공모델을 보여줌으로써 국제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진통을 겪어온 끝에 드디어 이번에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약도 체결하고..."

79.5㎢ 규모 부지에 조성될 '에잇시티'는 1단계 사업비에만 10조5,000억원, 총 공사비는 317조원으로 예상됐습니다.

우선 사업을 진행하려면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토지보상금에만 6조가 넘는 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초기 토지보상비 6조원 가운데 3조원를 대기로 한 한국투자증권측과의 MOU로는 현재 비용조달 계획이 확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녹취] 에잇시티 관계자
"협약이라는게 확정됐다고 보기가 좀...협약을 체결했으니까, 한투에서 (3조 투자를) 할 예정이다, 계획이다라는 표현이 맞겠죠."

또 추후 해외펀드를 통해 남은 토지보상비 3조원 가량을 더 조달해야 하는데, 순조로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토지보상조차 마무리하지 못하고 사업이 좌초될 수도 있습니다.

수십년간 지역민을 괴롭혀온 용유무의 개발사업이 제대로 된 사업비 마련 방안도 없이, '허황된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신새롬(shinno@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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