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송도 소재 한 아파트 물건에 총 1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인천 경매5계에서 진행된 이 아파트는 3억6000만원의 감정가가 매겨져 지난달 19일 경매장에 나왔다가 1회 유찰됐다. 이 아파트에선 지난 16일 동일면적 물건이 나와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이 아파트는 최저가 2억5200만원에서 4400만원이 더 붙은 2억9612만원(낙찰가율 82.26%)에 낙찰됐다. 이 낙찰금액은 현 시세 하한가인 2억9500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비싸다는 게 부동산태인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GCF'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진 송도 아이타워 동쪽 1.7㎞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송도는 연이은 개발호재에도 주거·영업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아파트, 상가 모두 분양 성적이 저조했다. 김연아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던 복합상가 '커넬워크'도 입주율이 현재 30%에도 못 미칠 정도다.
하지만 지난 20일 'GCF' 유치가 확정되면서 송도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다소 바뀌는 분위기다. 이달들어 송도 소재 경매 물건 낙찰가율은 96.17%를 기록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송도에 들어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태인의 설명.
하지만 전문가들은 송도 부동산경매에 과열 징후가 감지돼 자칫하면 필요 이상의 무리한 투자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낙찰 결과에만 집착해 설정된 제반 권리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가 활용성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무리한 대출을 통해 낙찰 받은 후 다시 경매로 넘기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현재 GCF 사무국 입주로 창출될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이 호재가 수익으로 바뀌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아직 구체화할 수 없다"며 "무리한 대출로 과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치권이나 선순위 임차인 등 특수권리가 설정된 물건도 간혹 보이는데 이런 경우는 낙찰대금 외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들어갈 수 있다"며 "아무리 낙찰받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더라도 먼저 경매정보를 차분히 분석해보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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