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또 '전세파동' 8천만원 급등까지... 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12.10.22 06:04

재건축 공사 앞두고 이주민 몰려 최고 8000만원 단기↑…물건도 품귀

 서울 강남 일대 전세시장이 재건축 이주로 술렁이고 있다. 본격 공사를 앞두고 대규모 재건축단지들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큰폭으로 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를 내고 거주한 재건축 세입자들의 경우 전세보증금에 맞는 아파트를 찾기 위해 경기 남부권으로까지 옮기고 있어 파장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거주지에서 가까운 전셋집을 구하려는 이주민들이 몰리면서 물건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2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시공을 위해 본격 이주가 시작된 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 주변 단지들의 전셋값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잠원한신과 한신19차 등의 경우 전세보증금이 최고 5000만원 안팎 뛰었다. 인근 계단식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7000만~8000만원가량 치솟았다. 잠원동 전세매물이 줄면서 일부 수요자의 경우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와 신현대 등으로까지 이동, 전셋값이 뛰었다. 일부 단지에선 4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올 연말 이주 예정인 신반포(한신)1차 주변 전셋값도 미리 움직이려는 이주 수요로 인해 치솟았다. 반포주공1단지(구반포 주공) 72㎡(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5000만원가량 단기 급등했다. 이 아파트 84㎡ 역시 4000만~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이 지역 D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달 말 추석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집주인이 이주비 규모를 감안해 전세금도 올리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총 6600가구 규모로 현재 2000가구 이상 이주가 진행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일대 전세시장도 들썩이긴 마찬가지. 서울시가 이주시점 조절을 통해 전·월세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전세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근 다세대나 다가구주택의 경우 대부분 재계약을 했거나 이미 전세계약을 마쳐 뒤늦게 전셋집을 구하려는 이들은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인근 삼전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이주비를 지원받는 조합원이야 비싼 전셋집이라도 인근에서 얻을 수 있지만 5000만원대 가락시영 전셋집에 살던 세입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저렴한 집을 찾으려면 성남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석촌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간혹 전세물건이 나오더라도 2000만~5000만원은 올려줘야 계약이 가능하다"며 "이주시점을 조절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계약 가능한 전 물량은 대부분 소화돼 내년 상반기까지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자 새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분당이나 용인, 김포 등 경기 일대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전셋값이 크게 뛴 데다 물건도 많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

 분당신도시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추석 이후부터 전세물량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채 한달도 안돼 1000만~2000만원 이상 전세보증금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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