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용자는 아이폰5가 언제 국내에 출시되고 LTE(롱텀에볼루션)를 지원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파이퍼 제프리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15.1%만 LTE를 원하고 있다. 46.8%는 HSPA+(진화된 고속패킷접속)를 말하는 4G도 필요없다고 답했고 25.7%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두번째 가능성은 뉴아이패드처럼 미국에서만 지원하는 LTE로 나오는 경우다. 이 경우 뉴아이패드처럼 국내를 비롯한 미국과 캐나다 외 다른 나라에서는 LTE가 아닌 3G(3세대)로만 이용할 수 있다.
뉴아이패드는 700MHz(메가헤르츠)와 2.1GHz(기가헤르츠)를 지원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2.1GHz는 LG유플러스가 LTE 주파수로 확보한 2.1GHz와도 다른 대역이어서 국내에서는 LTE로 이용할 수 없다.
세번째는 애플이 미국과 다른 글로벌 '아이폰5'를 내놓는 방식이다. 이 경우 800MHz와 1.8GHz, 2.6GHz 등 유럽에서 주로 쓰는 LTE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미국과 다른 글로벌 아이폰5를 내놓는 이유는 많은 안테나가 필요한 LTE 특성과 원가 때문이다.
LTE는 기본적으로 2개의 안테나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대역의 LTE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주파수 대역 차이가 크면 안테나를 별도로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공간이 더 필요한데 아이폰5는 좁은 공간에 많은 부품을 넣고 있어 쉽지 않다.
게다가 여러 대역의 LTE 주파수를 지원하면 가격이 높아진다. 애플은 이 때문에 뉴아이패드를 AT&T와 버라이즌용으로 각각 만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아이폰5을 별도로 출시할 경우 국내에서도 아이폰5를 LTE로 이용할 수 있다. KT는 1.8GHz에서 LTE를 서비스하고 있고 SK텔레콤은 같은 대역에서 멀티캐리어(MC)를 위한 LTE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KT는 전국망인데 반면 SK텔레콤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만 LTE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유럽의 800MHz과 한국에서 얘기하는 800MHz 주파수는 이름만 같을 뿐 실제로는 다른 대역이어서 호환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한국용 아이폰5가 별도로 출시되는 가능성이다. 한국 LTE 주파수인 800MHz과 1.8GHz을 모두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SK텔레콤와 KT는 모두 아이폰5를 LTE로 서비스할 수 있다.
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것은 한국의 LTE 가입자가 많기 때문에 애플이 신경을 쓸 것이란 추정에서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WI(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LTE 가입자 중 한국은 710만명으로 미국 1270만명에 이어 2위다.
다만 애플이 여러 나라에 맞는 아이폰을 만들지는 의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위해 전세계 1개 모델만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국만을 위한 아이폰5를 만든다는 것은 일본 이동통신사만을 위한 LTE 등도 나온다는 말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도 많다.
이동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이폰5가 국내 LTE를 지원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지난 5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기업설명회)에서 아이폰5를 LTE 단말기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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