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해양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땅값은 전달대비 0.03% 빠지며 2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땅값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08년 10월에 비해 3.23% 떨어진 것이다. 뉴타운 출구전략의 영향으로 정비사업 등 개발사업지역의 부동산시장이 냉각됐기 때문이란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땅값이 하락한 자치구는 성북구로, 전달보다 0.197% 떨어졌다. 이달 초 동암동 538-48 일대가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것을 비롯해 정릉동 716-8 일대도 실태조사를 통해 정비예정구역 해제여부가 곧 가려진다.
은평구는 전월대비 0.175% 하락해 두번째로 지가 변동폭이 컸다. 역촌동 73-23 일대가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됐으며 증산동 185-2번지는 정비구역 지정 해제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은평뉴타운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색·증산 뉴타운지역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땅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라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되면 구역지정 이전의 상태로 환원된다.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되면 주민들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주거환경관리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대안 정비사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땅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지가 하락폭이 세번째로 큰 중구의 경우엔 뉴타운 출구전략보다는 개별 정비사업장의 사업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대상 토지는 주택 등 건물의 부속토지인데 정비구역 해제 등으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면서 땅값도 동반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 주춤한 사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다. 지난달 0.68% 올라 올 3월부터 5개월 연속 지가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세종로가 개통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접근성이 개선됐고 정부청사 1단계 1구역이 완공되는 등 세종시내 도시기반시설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지가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세종시에 이어 경기 하남시도 지난달 0.38% 올랐다. 미사지구 보상평가 완료후 보금자리주택 개발이 진행되고 감일지구 지구계획승인고시, 감북동 제4차 보금자리주택지구지정 등이 땅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
부산 강서구의 경우 강서신도시 개발사업 완료와 화전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지난달 0.21% 올랐고 대구 동구는 혁신도시와 이시아폴리스 등 개발사업 등으로 지가가 0.20% 상승했다. 강원도 평창군 지가는 동계올림픽특구 지정과 복선전철 등 지역개발이 추진되면서 지난 한달 0.20% 올라 상승률 전국 '톱5'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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