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행사가 잇단 하향조정...물량부담 '경고등'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 2012.07.30 06:17

주가 하락으로 BW 행사가 줄줄이 하락, 신주발행 부담 커져

주가 하락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워런트 행사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워런트 행사가격이 낮아지면 신준 발행물량이 늘어나 향후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또 최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한 기업은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룩손에너지홀딩스, 모린스, 스타플렉스, 이스트아시아, 티제이미디어, 마이스코, 엘티에스 등 이달 들어 26개 기업들이 잇달아 BW 워런트 행사가액을 하향 조정했다.

룩손에너지홀딩스의 3회차 워런트 행사가액은 주가 하락으로 기존 949원에서 665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74만4994주에서 106만3157주로 증가했다.

워런트 행사가액 조정으로 룩손에너지홀딩스는 기존 물량보다 31만8163주를 추가로 시장에 상장하게 됐다. 록손에너지홀딩스의 주가는 앞서 5월, 장 중 123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27일에는 600원에도 못 미쳐 반 토막 난 상태다.

룩손에너지홀딩스는 유연탄광 개발과 천연가스 탐사 및 개발사업 등을 벌이는 에너지 개발전문 업체다. 이 회사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665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 1분기(별도 기준)에는 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모린스도 주가 하락으로 1회차 워런트의 행사가액을 6054원에서 5775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발행예정 주식 수도 330만3600주에서 346만3203주로 15만9603주가 늘어났다.


윈도우 터치스크린 패널 전문업체인 모린스의 주가도 올 초(5930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모린스는 별도 기준 지난해 영업 손실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 했으며 최근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불성실공시로 관리종목에 이름을 올린 유비프리시젼도 12회차 워런트 행사가액을 834원에서 658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가능 주식 수는 383만6930주에서 486만3221주로 102만6291주 증가했다.

반도체 LCD검사장비 업체인 이 회사는 지연공시로 일부러 관리종목에 편입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지난 4월 지정한 49개 관리종목 가운데 불성실공시를 사유로 지정된 종목은 유비프리시젼이 유일하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워런트 행사가 조정은 행사주식 수 증가로 이어져 향후 주가 흐름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며 "행사주식 수가 급증한 종목에서 워런트 행사로 잠재돼 있던 물량이 대거 출회된다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가진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상장사들이 선호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라며 "하지만 워런트 행사가가 조정될 수 있어 '양날의 검'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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