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으로 개표를 진행해온 무슬림형제단은 18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모르시 후보가 이집트 최초의 민간인 대통령이 됐다"며 모르시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틀간(16~17일) 치러진 이번 결선투표에서는 모르시와 무바라크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크 두 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무슬림형제단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르시가 샤피크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만3000여개 투표소 95%에서 개표된 것을 자체 집계한 결과 모르시의 득표율은 52%를, 샤피크는 48%를 기록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 관계자는 모르시가 유권자 2000만 명 가운데 1050만 표를, 샤피크가 950만 표를 얻었다고 전했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는 유권자 대기행렬과 무더운 날씨 등으로 당초보다 2시간 지연된 오후 10시에 종료됐다.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새 대통령은 군부와의 마찰로 인한 사회혼란을 수습하고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이집트군 최고위원회(SCAF)가 이끌어 온 이집트는 범죄 증가, 경제 불안, 잇따른 파업 등으로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군부는 대선 결선투표가 시작된 16일 의회 해산 명령을 내렸고 다음날 새 대통령 권한을 규정하는 잠정헌법을 발표했다. 이 헌법에는 법 제정 권한은 물론 의회의 승인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 대통령이 누가 되든 권력의 핵심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군부는 현재 군과 경찰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허약해진 경제를 살리는 것도 새 대통령의 당면한 숙제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올해 이집트 경제가 정치적 혼란 등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2.5%)보다 낮은 2%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집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5%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 1.8%에 비해 하향조정 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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