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새 대통령에 '모르시'····'정치 혼란' 예고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2.06.18 11:37

무슬림형제단 "모르시 52% 득표" 승리 확신...오는 21일 당선자 발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결과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 출신 모하메드 모르시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

자체적으로 개표를 진행해온 무슬림형제단은 18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모르시 후보가 이집트 최초의 민간인 대통령이 됐다"며 모르시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틀간(16~17일) 치러진 이번 결선투표에서는 모르시와 무바라크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크 두 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무슬림형제단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르시가 샤피크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만3000여개 투표소 95%에서 개표된 것을 자체 집계한 결과 모르시의 득표율은 52%를, 샤피크는 48%를 기록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 관계자는 모르시가 유권자 2000만 명 가운데 1050만 표를, 샤피크가 950만 표를 얻었다고 전했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는 유권자 대기행렬과 무더운 날씨 등으로 당초보다 2시간 지연된 오후 10시에 종료됐다.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새 대통령은 군부와의 마찰로 인한 사회혼란을 수습하고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이집트군 최고위원회(SCAF)가 이끌어 온 이집트는 범죄 증가, 경제 불안, 잇따른 파업 등으로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군부는 대선 결선투표가 시작된 16일 의회 해산 명령을 내렸고 다음날 새 대통령 권한을 규정하는 잠정헌법을 발표했다. 이 헌법에는 법 제정 권한은 물론 의회의 승인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 대통령이 누가 되든 권력의 핵심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군부는 현재 군과 경찰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허약해진 경제를 살리는 것도 새 대통령의 당면한 숙제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올해 이집트 경제가 정치적 혼란 등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2.5%)보다 낮은 2%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집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5%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 1.8%에 비해 하향조정 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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