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가 오프라인신문 창간 11주년을 맞아 국내 대표 7개 대형증권사 VVIP지점에서 '슈퍼리치'만 관리하는 145명의 PB(프라이빗뱅커)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한민국 슈퍼리치의 평균모델은 이와 같았다.
실제로 대형증권사에서 슈퍼리치로 대접받으려면 최소 금융자산 50억원은 보유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백만장자는 부자 축에도 끼지 못하는 셈이다. KB금융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이들은 2만명, 10억원 이상은 13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구체적으로 조사대상 PB 가운데 68명(46.9%)이 '50억~100억원 이하'를 슈퍼리치의 최소 기준으로 꼽았다. '30억~50억원 이하'라고 답한 PB는 32명(22.1%)이었다. 반면 '10억~30억원 이하'는 31명(21.4%), '10억원 이하'는 3명(2.1%)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부자들이 생각하는 슈퍼리치 기준과 동떨어지지 않는다. 2011년 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48%가 "총 보유자산이 100억원이 넘어야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슈퍼리치 중 상위 1%, 이른바 '초슈퍼리치'의 총 보유자산은 얼마나 될까. 이번 조사대상 PB가 맡은 고객 중 상위 1%의 총 보유자산은 평균 171억원(무응답 15명 제외)으로 집계됐다. 슈퍼리치의 최소 기준(1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슈퍼리치는 어떻게 부를 형성했을까. '부동산 투자'라고 답한 PB가 53.8%(78명·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금융위기 전까지 지속된 부동산경기 활황 덕을 본 것. '개인사업'이란 응답(72명·49.7%)도 많았다.
'주식투자'(22.1%)와 '대기업임원·스톡옵션'(12.4%)도 주요 자산증식 수단으로 꼽혔다. 반면 '증여·상속'(39명·26.9%) 비중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부의 대물림'을 통해 부자가 되는 사례가 많을 것이란 통념을 뒤집는 결과다.
슈퍼리치들은 서울 도곡동과 서초동에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중인 슈퍼리치의 주요 주거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35.7%(51명·무응답 2명 제외·복수응답)가 도곡동이라고 답했고, 28.0%(40명)는 서초동을 들었다. 대치동(24명·16.8%)과 용산(12명·8.4%)도 한 축을 형성했다. 전통적인 부유층 거주 지역인 평창동(20명·14.0%)이나 한남동(19명·13.3%)보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신흥 부유층이 늘어난 현상이 뚜렷했다.
슈퍼리치의 현재 직업은 '개인사업 오너'가 대부분(104명·71.7%·복수응답)을 차지했고 '은퇴자'(26.9%) '전문직'(21.4%) '직장인·CEO'(21.4%) 등이 주를 이뤘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67.6%(98명·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60~70대'(44.8%)와 '40~50대'(14.5%)가 뒤를 이었다. 거주형태는 '아파트'가 절반 이상(54.5%·복수응답)이었고 '주상복합'(39.3%) '단독주택'(33.1%) '빌라'(18.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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