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전자 "우리가 왜 안철수 테마주?"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2.05.02 08:30

대표이사 과거 안랩 재직 이유로 테마주 분류.."실적도 안좋은데.."

수정진동자 제조업체 써니전자가 안철수 관련주로 거론되면서 한 달여 만에 주가가 여섯 배 넘게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써니전자는 아무런 연고도 없이 안철수 관련주로 분류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락함에 따라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써니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6.2% 상승한 3900원으로 마감했다.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시장에서 각종 루머가 쏟아지는 동안 써니전자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써니전자가 안철수 관련주로 분류된 이유는 송태종 대표이사가 2002년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전략실 이사로 재직한 이력 때문이다. 3월 중순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진정한 안철수 인맥주' '안연구소의 핵심인력'이란 글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달 2일 684원이었던 주가는 30일 4220원까지 치솟았다. 4월 20거래일 중 11거래일 상한가로 치솟으며 총 516.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는 써니전자에 대해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단계로 시장에 위험성을 알렸다. 그러나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주가가 상승하자 18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4월에만 무려 세차례에 걸쳐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써니전자에 두 차례 주가급등 이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사유없다" 외에 특별한 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이처럼 주가가 단기급등하면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30일 상한가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하한가로 추락한 뒤 다시 6.2% 상승 마감했다. 하루 변동 폭만 30%인 셈이다. 거래량도 상장주식수(1946만주)를 넘는 2064만주에 달했다.

회사 측은 주가 급등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주가 상승 이유에 대해 묻자 "회사와 관련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철수 원장과 관련된 사업이 없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상급등은 일반적으로 주가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써니전자 관계자는 "회사 실적과 안철수 원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투자자들이 회사에 문의 한 번 없이 투자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써니전자는 TV 리모콘의 신호 수신 관련 부품인 수동진동자를 제조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대체품이 적어 고정적인 매출이 나오지만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영업손실 3억 2000만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11억 1800만원으로 20.0%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9억 8000만원이다.

4년 연속적자 시에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코스닥상장사와 달리 유가증권시장은 수익성 관련 제재가 없다. 때문에 관리종목 편입 우려는 적지만 회사 수익구조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2009년과 2008년 흑자기조를 유지할 때도 영업이익이 각각 2400만원, 5100만원에 불과했다.

회사 측은 2년 연속적자 이유를 자회사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삼우통신공업이 지난해 38억 400만원의 순손실을 보이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써니전자는 올해 자회사의 흑자전환이 어려워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때문에 추격하듯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실적을 분석하면 큰 매출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추정할 있다"며 "올해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모멘텀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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