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1년]벙커원 지배인 김용민 "그냥 물장사 안할 것"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2.04.30 14:21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방송 1년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벙커원(BUNKER1)에서 김용민 PD를 만났다. 그는 4.11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트위터를 통해"벙커원에 상주하며 지배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벙커원은 '나꼼수'의 오프라인 카페다.

아이스 '아에리카노' 한 잔과 그의 얼굴이 찍힌 '비비케익' 한 개를 주문한 후 지하 벙커로 내려가니 집무실과 객실을 오가며 분주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손님들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고 인사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다방 사장님' 포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손님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는 모습 정도였다.

총선 후 심경 등 그에게 듣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은 '멘붕(멘탈 붕괴)'에서 완전 회복되지 못한 상태"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렇지만 "벙커원에 관한 것이면 얼마든지 이야기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27일 까페 벙커원에서 손님에게 사인을 해주는 김용민 지배인
-벙커원은 왜 열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제가 스튜디오를 만들자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계속 외부에서 녹음하고, 또 행사하고 이런 것도 민폐인 것 같고 해서요. 그러다가 김(어준) 총수가 "우리 홍보도 할 수 있고 행사 공간도 마련되고 또 무엇보다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 모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집단 지성의 장'으로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의견을 내서 여러가지로 검토 후 벙커원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벙커원은 어떤 곳인가요?
▶보시다시피 카페지만 '그냥 물장사'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대화와 토론, 지성과 성찰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인문학 서적이나 우리 시대 꼭 필요한 고전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벙커원 지배인으로서의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저는 항상 이 곳에 머물면서 방문한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업무도 보고 그럴 것 같습니다. 이 곳 시설을 활용해 디제잉을 하며 음악도 들려드리고 또 앞으로 벙커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짜고 운영하는 거죠.

-투자금 마련이나 수익 배분 등은 어떻게 했고, 어떻게 할 계획인지요?
▶개업비용은 딴지일보 쪽에서 마련했다고 보면 될 것 같구요. 저는 뭐 돈을 낸 것도 없으니 기본적으로 받아가는 돈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 제 사무실이나 스튜디오 공간을 제공 받는 부분도 크죠. 메뉴나 전반적인 경영에 있어서는 위에(카운터) 계시는 여성분들을 영입했습니다. 전문경영인들이시고 진짜 지배인님들이시죠. 저는 '명예직 매니저'정도죠.


-방송도 이 곳에서 진행할 예정이 있나요?
▶'나는 꼽사리다'의 경우 이곳에서 공개방송 형식으로 녹음을 진행할 계획이 있습니다. 경제에 관해, 또 다른 이슈들에 관해서 관심 있는 청취자들과 함께 질의응답하고 토론하며 방송을 진행하는 겁니다.

김용민씨 캐릭터가 들어간 벙커원 메뉴 '비비케익'
-'나꼼수' 녹음도 이 곳에서 하게 되나요?
▶이 곳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밀 사항도 있고 하니 나꼼수는 폐점 후 '어두컴컴'하게 녹음할 예정입니다.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도 이 곳에 상주하는 건가요?
▶이들은 상주하는 건 아니고 본인들이 원할 때 종종 들르게 될 겁니다. 하지만 꽤 자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5월 6일 벙커원 정식 오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획이 있으세요?
▶우선 나꼼수 멤버들이 다 참석을 할 것이고. 여기 디제이 부스 같은 것도 꾸며서 원하시는 음악도 틀어드리고 할 것 같습니다. 오픈식 진행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구요. 구상중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 '벙커원'과 '나꼼수' 활동을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특히 벙커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넓은 공간이 있는 만큼 독서 프로그램, 강연 프로그램 등도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구요. 나꼼수 행사 등도 이 곳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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