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인줄 알았는데…옷깃만 스쳐도 아픈 대상포진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2.03.23 10:54

대상포진, 피부병으로 여기고 치료 미루면 증세 악화

#회사원 김모씨(35)는 최근 부쩍 술자리가 잦아졌다.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자리를 늘리다보니 평소보다 피로감은 더 심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입술주위에 물집이 잡히고 발진이 일어났다. 피로 때문이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며칠 뒤 증상은 오히려 심해졌다. 다리에 통증까지 느껴졌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워 대상포진 신경통까지 생겼다.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환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이맘때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하면 바이러스성 질환인 대상포진 위험이 증가한다.

대상포진은 대개 작은 물집으로 시작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피부병으로 여기고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소아 전염병인 수두와 깊은 연관이 있다.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몸속에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의 저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때 증상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하면서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발진과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초기 증세만 보고 대상포진을 피부병으로 여겨 연고제만 바르다가는 병을 키울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교란시킬 경우 얼굴, 팔, 다리, 몸통 등 전신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옷깃만 스쳐도 극도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피부의 발진이 가라앉더라도 이 같은 통증은 지속될 수 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대 이후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통증의 경우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과 물집으로 통증전달 체계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심한 경우엔 마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평소 몸이 면역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또 증상이 시작됐다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아야 한다.

손상욱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대상포진 치료는 피부발진 치료와 신경치료를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 고령인 경우 필수적으로 신경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

특히 피부발진은 발병 후 3일 이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통증에 관한 진단과 치료가 병행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는 약물요법을 우선으로 하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 주사를 통한 통증치료, 고주파 신경치료, 신경차단요법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특히 60대 이상인 경우 대상포진 발진이 나타나면 함께 신경통이 동반되기 때문에 미리 치료를 받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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