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화웨이가 위협이라고요? 우리에겐 기회죠"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2.02.29 13:50

[MWC2012]중소기업 해외 진출 적극 모색…ZTE·화웨이는 물론 구글도 관심 많아

"ZTE, 화웨이가 우리에게는 기회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만 참여한 것은 아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중국업체들이 그들에겐 기회였다.

↑MWC2012를 찾은 한국의 중소기업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솔라시아, 다산네트웍스, 올라웍스, 네오엠텔 전시장. 솔라시아와 다산네트웍스는 독자적인 전시장을 마련했다

코트라(KORTA)는 15개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MWC 2012에서 한국관을 운영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다.

코트라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MWC를 찾은 올라웍스는 중국업체 ZTE와 화웨이의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

올라웍스는 얼굴인식, 사물 인식 및 동작 인식 등의 기술을 가진 회사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회사는 물론 HTC 등 해외업체에도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류중희 올라웍스 부사장은 "ZTE,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직접 찾아와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비즈니스 미팅은 아니지만 페이스북, 구글에서도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안드로이드 런처 '맥스홈'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네오엠텔도 ZTE나 화웨이 등 중국업체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네오엠텔은 이미 지난해 하이얼이 만든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런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중국업체들이 런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하드웨어 사양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빠르게 추격했으나 사용자환경(UI) 등에서는 약점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김윤수 네오엠텔 해외사업본부장은 "올해부터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ZTE,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ZTE, 화웨이 등 중국업체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두려운 존재로 떠오르고 있으나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작지만 독자적인 부스를 만들어 MWC에 참여한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해외사업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솔라시아도 처음으로 MWC를 찾았다.

임베디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솔라시아는 한국관이 있는 홀1이 아닌 MWC 프레스센터가 위치한 홀2.1에 자리를 잡았다.

솔라시아는 해외 사업자에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을 공급을 타진하고 해외 사업자와 근거리통신기술(NFC) 기반의 모바일 페이먼트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승진 솔라시아 부사장은 "구글과 IBM 등 모바일 페이먼트 주도권을 잡으려는 회사는 물론 보다폰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는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해 처음으로 MWC를 찾았다. 다산네트웍스는 미국,일본,중국에는 현지 법인이 있으나 유럽이나 중동, 남미 지역에는 거점이 없다.

최광수 다산네트웍스 상무는 "일본 소프트뱅크, LG유플러스에 모바일 백홀을 공급한 경험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중동과 아프리카 사업자와 면담을 가졌고 프랑스텔레콤과도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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