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산은지주 PT, 외국계 IB 아시아대표 총집결

더벨 박창현 기자, 이윤정 기자 | 2012.02.28 10:42

27일 외국계 PT 진행..'트랙레코드 + 패키지딜 수임' 기대

더벨|이 기사는 02월27일(15:5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은금융지주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수임 경쟁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시아 총괄 대표까지 주관사 프리젠테이션(PT)에 참석하며 수임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국내 대표 금융사인 산은금융지주가 갖는 상징성과 조 단위 공모 규모, 추가 거래 수임 기회 등이 매력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지주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주관사 예비후보로 선정된 15곳의 IB를 대상으로 PT를 진행한다. 27일에는 골드만삭스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UBS증권 등 7곳의 외국계 증권사가 PT장에 들어섰다. 28일에는 나머지 8곳의 국내사들이 PT 기회를 갖는다. 각 사는 발표 25분, 질의응답 15분 등 총 4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국내 법인 대표는 물론 상급자인 아시아 총괄 대표까지 방한해 PT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IB는 아시아 총괄 대표가 직접 PT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수임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이 정도 규모의 딜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직접 이번 거래를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관사 PT 참석을 위해 홍콩에서 아시아 헤드급들이 직접 들어왔다"며 "(다른 거래 PT와 비교할 때) 참석자의 격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메가딜 트랙레코드 확보는 물론 향후 파생거래 수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IB들이 산은지주 상장 주관사 수임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산은지주는 올해 IPO 최대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산은지주 순자산은 23조567억원이다. 업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를 적용할 경우 산은지주 예상 시가총액은 13조8340억원에 달한다.


산은 측 계획대로 지분 10%만 구주매출하더라도 공모규모가 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의 큰손이자 한국 대표 금융사인 산은지주의 IPO 주관 트랙레코드가 갖는 무형의 상징성 역시 글로벌 IB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인동기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조 단위 거래 규모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상장 후 이어질 후속 거래에 대한 기회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조원의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산은지주가 기업공개 과정에서 발행조건 변경 공지 등 투자자 보호 업무를 병행해야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거래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산은지주처럼 민영화를 준비 중인 농협도 신경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에 따른 발행 채권의 트리거 조건 변경 공지 등 사후 관리 업무를 크레디아그리콜과 BNP파리바, BofA메릴린치 등 글로벌 IB에 맡겼다. 금융 공공기관의 채권발행 수수료는 20~30bp 수준인 반면 이번 채권 사후관리 업무 수수료는 60bp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셈이다.

산은지주 역시 기업공개 후 정부 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업무를 이행해야 한다. 결국 이번 IPO를 계기로 다양한 수익원 확보할 수 있는 점에서 글로벌 IB들이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다른 외국계 IB 관계자는 "산은지주 IPO는 다른 거래를 수임하기 위한 창구 역할의 성격이 더 강하다"며 "글로벌 차원에서도 저가 수수료를 감수하고서라도 딜을 수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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