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동양證, STX조선 BW 실권주 매각

더벨 류다정 기자 | 2012.02.15 10:22

STX팬오션 대표주관 자신감 배경...1000억 잔액인수

더벨|이 기사는 02월13일(10:3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증권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280억원 규모의 STX조선해양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실권주를 모두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거래를 손해없이 마무리했기 때문에 STX팬오션의 BW 발행을 주관하는 것에 대해서도 내부 반발이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13일 "실권주를 일정기간 이상 보유하지 않는다는 내부지침에 따라 지난해 12월말부터 올 1월초에 걸쳐 (STX조선해양 BW를) 나누어 매각했다"며 "엑스워런트(BW에서 워런트가 분리되고 남은 채권)는 원래 금액보다 다소 낮게, 워런트는 채권에서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가격에 팔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손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IB 부서와 홀세일 부서가 함께 논의해 매각 물량과 매각 가격 등을 결정했다. 매수자는 주로 기관투자가들이었고 전량 장외거래로 진행됐다.

워런트를 떼어낸 만원짜리 채권은 9000~9500원대에 매각했다. 반면 워런트는 적어도 1000원 이상, 채권에서 손실을 본 금액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됐다. 워런트는 지난달 9일 상장됐는데, 상장 직전에 처리했다. 상장 이후 가격이 꾸준하게 올라 현재는 4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양증권은 큰 수익도, 손해도 보지 않고 실권주를 정리한 셈이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19~2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BW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마지막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이 얼어붙었고, 투자심리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전체 규모 1000억원 가운데 567억원에 이르는 실권주가 발생했고 대표주관사인 동양증권은 이 가운데 50%를 떠안아야 했다.


전체 규모면에서도, 잔액 인수면에서도 STX조선해양의 BW보다 규모가 큰 STX팬오션의 BW 발행에 동양증권이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증권은 STX팬오션이 추진하는 2500억원 규모의 BW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나섰다. 동양증권은 2500억원 중 1000억원에 대해 잔액인수 책임을 진다.

STX팬오션은 지난 8일 BW 발행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오는 16~17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표면이자율은 3%, 만기이자율은 5%로 결정됐다. 대표주관사인 동양증권 외에 이트레이드증권(300억원), 유진투자증권(200억원), KB투자증권(200억원), LIG투자증권(200억원), 한화증권(200억원), 한국투자증권(200억원), 현대증권(200억원)이 인수사로 참여한다.

일각에선 동양증권이 STX팬오션의 BW 중 100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햇다. 동양증권이 재무구조가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대해 적극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만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동양증권은 STX조선해양의 실권주를 모두 손해 없이 매각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리스크는 없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리스크를 충분히 검토한 후에 참여를 결정한 것"이라며 "STX조선해양의 경우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로 인해 실권이 발생했으나 STX팬오션의 BW 발행은 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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