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플댄스 춤 바람? 잘못 추면 병원행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2.02.04 09:01

[이지현기자의 헬스&웰빙]셔플댄스 건강하게 즐기는 법

요즘 TV를 시청하다보면 눈에 띄는 춤이 있다. 짧은 스텝으로 양 발을 바꾸는 셔플댄스다.

셔플댄스는 1980년대 멜버른 셔플(Melbourne Shuffle)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엔 2008년 유투브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배우 장근석이 셔플댄스 마니아를 자처하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최근엔 그룹 티아라, 가수 아이유, 축구선수 기성용 등이 셔플댄스를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셔플댄스는 따라하기도 쉽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춤이다. 동작이 주로 하체에 집중돼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함부로 즐기기엔 위험이 따른다. 다리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셔플댄스의 동작이 발이나 무릎에 집중적으로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복장도 통증을 키우는 요인이다.

◆셔플댄스 잘못 추다간 반월상연골판 손상=언뜻 보기에 셔플댄스는 스텝을 바꾸는 간단한 춤이다. 하지만 몸의 하중이 갑자기 관절에 쏠리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추면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실제 셔플댄스를 심하게 추다가 무릎 관절이 망가진 환자가 있다.

인체 중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 곳이 무릎이다. 무릎이 이처럼 인체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무릎에 있는 초생달 모양의 연골판(반월상연골판) 덕분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안쪽과 바깥쪽 무릎관절에서 뼈와 뼈 사이 마찰을 줄여 주고 충격을 흡수한다. 높은 압력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비틀거나 뛰는 동작을 반복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반월상 연골이 떠안게 된다. 이 때문에 찢어지거나 파열되기도 한다.

특히 사람이 뛸 때 체중의 8배 정도 되는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땐 반월상연골판은 물론 무릎 앞쪽으로 툭 튀어나온 슬개골에도 무리를 준다. 이로 인해 슬개골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춤 추기 전 무릎 부위 스트레칭 필수=반월상연골판 손상은 보통 등산, 스키 등 야외활동을 활발히 하다가 입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손상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춤을 춘 후에나 야외활동을 한 후 무릎을 쫙 피거나 구부릴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전문의와 상담 받는 것이 좋다.

손상을 막기 위해선 춤추기 전 준비 운동이 필수다. 춤을 추는 동안엔 발 모양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셔플댄스를 추기 전 양 무릎을 모아 원형을 그리듯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이렇게 하면 굳어진 무릎을 풀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을 주기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며 "스텝을 바꿀 땐 발 앞꿈치만 쓰는 것 보단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게 해야 무릎에 오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힐병 무지외반증도 위험=셔플댄스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또 다른 관절 질환은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가운데 부분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평발이나 넓적한 발 등에서 나타나기 쉽지만 특히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해 하이힐병으로 불릴 정도다.

실제 국민건강보험의 통계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을 호소하는 여성환자는 남성 환자보다 7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힐을 신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환자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 같은 무지외반증은 잘못된 신발을 신고 셔플댄스를 즐길 경우 생길 수 있다. 높은 굽의 힐을 신는 것은 일반적인 보행을 할 때도 위험하지만 춤을 추는 것처럼 격한 동작을 할 때 더 위험하다.

높은 굽의 신발을 신고 셔플댄스를 추면 발가락이 구두 앞쪽으로 더욱 쏠리게 된다. 발가락이 먼저 지면에 닿으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근육통,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힐 신고 추는 춤, 허리디스크 유발=무지외반증이 생기면 엄지발가락 쪽에 통증이 생긴다. 돌출된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고 다른 발가락까지 영향을 미쳐 통증이 발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엔 두 번째 발가락과 엄지발가락이 겹쳐지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또 힐을 신고 춤추는 동작은 허리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발 뒤꿈치가 들리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허리에 압력이 더해진다.

지속적인 압박은 디스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디스크가 외측후방으로 밀려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동원 원장은 "멋도 중요하지만 몸을 생각한다면 굽이 없는 편한 신발을 신고 춤을 추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텝을 밟으며 이동할 땐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보다 스텝의 반동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허리를 숙였다가 펴야한다"며 "허리에 무리를 덜 가게 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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