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구랍 23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에 '현대엔지니어링 스톡옵션 권리 불행사'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2005년 현대건설 사장 퇴직시 채권단으로부터 현대건설과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정상화시킨 보답 차원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스톡옵션 10만주를 받았다.
이 사장은 당시 '현대건설 정상화에 대한 공을 나눈다'는 의미로 이 가운데 5만주를 임원들에 나눠줬다. 이 사장은 2009년 LH 초대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 스톡옵션을 행사할 기회가 있었지만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함께 권리를 공유해야 한다"며 이마저도 포기했다. 이후 스톡옵션 권리행사 마지막 시한이었던 지난해 말까지 행사하지 않았다.
이 사장은 양사에 보낸 서신에서 "LH 초대 사장은 인생의 마지막 소명으로 공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순간 사사로운 마음을 모두 내려놓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평소 신념을 실천하고자 스톡옵션 역시 권리행사를 포기하고 현대건설에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힘겨웠던 시절 함께 경영 정상화를 일군 사람들의 땀방울이 담겨 있는 만큼 포기한 권리가 회사 발전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위해 값지고 뜻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달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03년 부도 위기에 놓인 현대건설 사장으로 부임, 3년만인 2005년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취임 당시 920원이던 주가는 퇴임 때 5만원 대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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