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화투표비 어떻게든 납부할 것, 취소없다"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 2011.12.13 13:44

전화투표비 논란에 제주도청 "고지서 아직 발부안돼… 취소 가능성 없다"

지난 달 세계 7대 자연경관 인터넷 투표 사이트인 '뉴세븐원더스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주도 ⓒ뉴세븐원더스재단
과도한 전화투표비용으로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이 취소될 수 있다는 논란에 제주도청 관계자는 "어떻게든 전화투표비용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13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전화투표비 미납으로 인해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서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정 취소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김용범 도의원이 지난 12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문화관광위원회 소관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도의 관제동원 전화투표비가 200억 원을 넘겼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현재까지 나온 전화투표비의 구체적 액수에 대해선 밝힐 수는 없지만 김 의원이 주장한 것처럼 200억 원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투표 마감일인 11월11일까지의 전화투표비 집계는 내년 1월 이뤄질 것"이라며 "아직 전체 고지서가 발부되지 않은 상태에서 몇 백억을 논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돈 주고 산 타이틀', '도민 사기극' 등 일부 의원과 네티즌들의 비난에 대해선 "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인 노력과 성원으로 만든 결과를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주도 해외관광객은 지난해 70만 명, 올해 80만 명 등 연간 100만 명이 되지 않는다"며 "세계에 제주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지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신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언급하며 프로젝트 참여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는 제주도라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제주도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선 세계적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자체에 논란이 많은 것도 알고는 있지만 세계적인 프로젝트에 제주도가 참여하고 언급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선정은 제주도에 대한 마케팅 투자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런 논란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T 측은 고객정보라는 이유로 제주도 및 뉴세븐원더스재단 측과의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스위스 소재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주관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전세계인의 투표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경관지 7개 지역을 선정한다는 프로젝트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예선을 거쳐 2009년 최종 후보지 28곳을 가린 뒤 지난 달 12일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전화 투표 비용은 1회 당 180원, 휴대폰 문자 비용은 1건 당 150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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