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하이닉스를 품다(종합)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1.11.11 15:57

채권단, SKT 우선협상자 공식 발표...3.5조 써내, 최종 인수가는 3.3조 남짓될듯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주인으로 확정됐다. 최종 인수 가격은 3조3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 채권단(주식관리협의회)은 11일 단독 입찰자인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채권단은 "SK텔레콤이 채권단이 산정한 최저 매각기준가격(MRP) 이상의 가격으로 응찰했다"며 "자금조달 계획 등 적격성 심사와 주식매매계약서(SPA) 합의를 거쳐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본입찰(10일) 전일인 9일을 기준으로 하이닉스 주가를 가중 평균해 하이닉스 최저 매각기준가격을 3조2887억원으로 결정했다. 신주(1억185만주) 발행 기준가격(주당 2만2174원)과 5%의 프리미엄을 붙인 구주(4425만주) 매각 기준가격(주당 2만3283원)을 합한 금액이다.

SK텔레콤은 이보다 약 2000억원 가량 많은 3조5000억원 가량을 채권단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가격은 최종 신주발행 가격 산정 절차와 실사 후 가격조정 과정에서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오는 14일 열리는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최종 신주 발행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는 SK텔레콤이 입찰 때 써낸 신주 가격과 이사회에서 이날 하이닉스 종가를 고려해 결정하는 기준가격 중 높은 가격으로 확정된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가 전날보다 0.23% 뛴 2만1550원으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주 가격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다음 주 중반쯤 SK텔레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약 한 달간의 상세실사와 가격조정(실사조정한도 5%) 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 1월 중순쯤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가격은 실사조정한도를 모두 깎는다고 가정할 때 3조3000억원을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공동관리가 지난 2001년 10월 이후 10년 남짓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인수로 하이닉스는 사업 다각화와 재무 안정성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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