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필요한 경우 공사를 세워서라도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기현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가 신용카드 공사를 설립하자는 안을 낸 것은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기 위해서다. 민간 카드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다보니 수수료가 높아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이익을 실현하지 않는 공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논리다.
신용카드 공사 설립은 지난 19일 당 중진의원인 박종근 의원이 먼저 주장한 아이디어다. 박 의원은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으로만 카드사를 운영하니 이윤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정부에서 공기업 성격을 지닌 카드사를 만들어 이익을 남기지 않는 금융서비스업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 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도 계속됐다. 홍 대표는 21일 고위 당정협의에서 "영세사업자에게 합리적 이유 없이 (수수료가) 차등 부과되는 것을 적극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가맹점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홍 대표의 지적에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부 측 관계자는 "지금까지 추가적인 인하대책을 추진했지만, 향후 더 보완할 것이 있는지 챙겨보겠다"며 원론적인 수준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를 넘어서 신용카드 관련 공사를 설립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여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경제통 의원은 "현실성이 전혀 없는 아이디어"라며 "시장경제질서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도 "한나라당이 야당의 포퓰리즘 정책을 비판하면서 당 대표가 나서서 무리한 정책을 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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